[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유력한 수상 후보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이 후보에서 제외된 가운데 2019년 K리그 대상 감독상(1부)이 대혼전 양상이다. 모라이스 감독(전북), 최용수 감독(서울), 안드레 감독(대구), 김기동 감독(포항)까지 4명의 후보 중 특출난 사령탑이 없다는 얘기가 지배적이다. 또 우승 및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팀이 아직 완전히 가려지지 않아 투표권자(감독 주장 미디어)들이 마음의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K리그 감독상은 그해 우승팀 사령탑에게 돌아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김도훈 감독의 울산은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다.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두고 선두 울산(승점 79)이 2위 전북(승점 76)에 승점 3점 앞서 있다. 그런데 김도훈 감독은 지난 8월 대구전 때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했고,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3경기 출전 정지에 1000만원 제재금 징계를 받았다. 이게 발목을 잡았다. 후보 제외의 빌미가 됐다. 프로연맹 이사회는 2019시즌 전 상벌위원회에 회부돼 5경기 이상 출전 정지 또는 600만원 이상 벌과금의 중징계를 받은 선수와 감독은 후보 선정 과정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페어플레이를 유도하고 상의 권위를 높이기 위한 취지다.
그럼 후보 4명 중 누가 감독상에 가장 적합할까. 전문가들은 "김도훈 감독이 후보에서 제외되지 않았다면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그런데 김 감독을 뺀 상황에서 그 다음을 골라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면서 "또 아직 파이널A의 최종 성적이 나오지 않아 투표권자들이 선택하기 힘들다"고 전망하고 있다.
울산과 우승 레이스 중인 전북 모라이스 감독은 K리그 1년차 초보 사령탑이라는 불리한 점을 안고 한 시즌 내내 선두권을 유지했다.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현영민 해설위원은 "나는 투표권이 있다면 모라이스 감독에게 한 표를 행사할 것이다. 우승을 하면 당연히 감독상을 받을 것이고, 준우승을 하더라도 나쁜 성적이 아니다. 울산을 빼고 전북 보다 한 시즌 내내 좋은 경기력을 유지한 팀이 없다. 서울 대구 포항 보다 팀 기록이나 경기력에서 크게 앞서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은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 놓은 가운데 최다 득점(71골), 최소 실점(32골), 최소 패배(3패) 등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일부에선 "전북은 지난해까지 정규리그 2연패를 이룬 팀이다. 우승을 하면 모라이스 감독의 지도력을 인정할 수 있지만, 준우승을 할 경우 팀이 후퇴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최용수 감독은 1년 만에 팀의 위치를 확 바꾸었다. 1년 전 이맘 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갔던 서울은 올해 계속 상위권을 유지했고 현재 3위다. 이것만으로도 최 감독의 지도력을 인정할 수 있다. 국가대표 출신 김재성 해설위원은 "나는 개인적으로 최용수 감독에게 한 표를 던지고 싶다. 3위를 확정해 ACL 출전권을 따낸다면 분명히 높게 평가받을 가치가 있다. 단 마지막 대구 원정서 3위 자리를 내준다면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4위 대구 안드레 감독과 5위 포항 김기동 감독도 팀 순위가 상대적으로 낮아 약세지만 명분상 감독상 자격이 있다. 안드레 감독은 지난해 파이널B에 있었던 대구를 파이널A로 이끌었다. 또 역동적인 '실리축구'로 새 홈구장 '대팍'의 흥행을 이끌었고, 김대원 정승원 정태욱 같은 '젊은피'들을 성장시켰다. 김기동 감독도 시즌 초반 구원투수로 포항 지휘봉을 잡았고 팀의 기둥 김승대(전북)를 시즌 중반 이적시키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팀을 파이널A로 이끌었다. 현영민 해설위원은 "대구와 포항이 마지막 경기서 극적으로 3위를 차지한다면 안드레 감독과 김기동 감독에게도 무더기 표가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2019년 하나원큐 K리그 대상 개인상과 베스트11은 21일 투표를 시작한 상황이며 다음달 1일까지 각 구단 주장(30%), 감독(30%), 그리고 K리그 등록 미디어(40%)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 수상자는 12월 2일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K리그 1부 마지막 라운드 울산-포항전, 전북-강원전, 대구-서울전은 12월1일 열린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