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처음에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 하지만 결정 뒤에는 다양한 이유들이 숨어있었다.
두산 베어스는 4일 "조쉬 린드블럼의 보류권을 풀어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지난달말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한 보류 선수 명단에 린드블럼을 포함시켰다. 재계약 대상자이기 때문이다. 보류 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는, 자유롭게 타팀과 접촉을 할 수 있지만 포함이 된 선수는 적어도 KBO리그에서는 해당 팀하고만 계약을 할 수 있다. 보류권은 5년동안 유효하다. 즉, 린드블럼을 보류 명단에 넣은 이상 KBO리그 내 계약 협상권은 두산만 가지고 있다.
그런데 두산은 린드블럼의 미국, 일본 진출을 자유롭게 도와주기 위해 보류권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쉽게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두산이 보류권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린드블럼의 이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해외 타 리그 계약은 자유롭게 가능하다. 현재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그 복귀를 알아보고 있다. 린드블럼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는다고 해도 두산이 보류권을 풀 이유는 없다. 자칫 보류권을 풀었다가 메이저리그 계약이 안되면, KBO리그 타 구단으로 이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이런 사례로 리즈(LG)나 로사리오(한화) 등도 보류권에 묶여있기 때문에 KBO리그 타 팀과 협상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두산은 보류권을 쉽게 포기했다. 두산 구단과 린드블럼의 에이전트가 대화를 한 결과다. 최근 메이저리그 여러 구단이 린드블럼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KBO에 신분 조회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린드블럼이 아직 두산 소속 선수로 나오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구단 입장에서는 "혹시 두산과의 재계약 여지가 남아있는 것은 아니냐"고 조심스러워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두산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보류권을 포기하는 배려를 했다.
또다른 속내는 지난 2년간 린드블럼의 팀 기여도는 인정하지만, 새로운 선수를 찾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꼭, 반드시 린드블럼과 함께 가고싶다는 의지가 희미하다. 이제는 워낙 몸값이 비싼 선수인데다 깐깐한 편인 린드블럼을 맞춰주기가 구단 입장에서 쉽지가 않았다.
두산은 린드블럼이 KBO리그 타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감안하고 보류권을 풀었다. 다른 팀으로 가도 'OK'라는 뜻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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