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30일 충북 진천선수촌.
국내 취재진의 관심은 여자배구대표팀에 쏠렸다. 헌데 바로 옆 코트에선 남자배구대표팀이 훈련 중이었다. 여자대표팀과 마찬가지로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딸 수 있는 아시아지역 예선 우승을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대표팀은 7일 호주전을 시작으로 인도(8일), 카타르(9일)와 차례대로 경기를 치른다. 이후 B조 2위까지 진입할 경우 준결승전을 가진 뒤 12일 대망의 결승전을 갖는다. 한국 남자배구의 마지막 올림픽 진출은 2000년 시드니 대회였다.
지난 23일 소집돼 일주일간 몸 상태 회복에 맞춘 임 감독은 "회복 훈련을 통해 체력적으로 많이 올라왔다. 경기력은 경기를 해와서 큰 문제는 없다. 이날 오전에도 볼을 만졌는데 볼에 대한 감각은 문제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부터는 경기감각을 유지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보충을 해야 한다. 특히 수비에 이은 이단공격과 서브 훈련을 중점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임 감독은 호주전 올인을 선언했다. 그는 "관건은 호주와의 첫 경기다. 첫 경기를 잘해서 좋은 분위기를 탄다면 결승전까지 좋은 분위기로 가지 않을까. 또 선수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올림픽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많다.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사실 가고 싶다고 가는 무대가 아니다. 배구인생의 중요한 획을 그는 부분이다. 선수들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아픈 부분도 있겠지만 모두가 잘 참여한다"고 했다.
결전을 앞둔 임 감독은 두 가지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첫째, 연습경기를 할 상대가 없다. 프로 팀은 아직 브레이크에 돌입하지 않았고, 대학 팀도 스케줄이 꽉 찼다. 마지막 대안으로 청소년대표팀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임 감독은 "연습경기 파트너를 구하기 쉽지 않았다. 청소년대표팀과는 기량차가 나겠지만 우리가 어떤 플레이를 할 수 있느냐를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둘째, 조기소집 되지 않은 부분이다. 여자대표팀은 남자대표팀보다 일주일 먼저 소집됐다. 임 감독은 "사실 일주일 앞당겨 소집하는 것이 좋지만 이미 합의한 상황이고 리그 일정도 있었다. 앞당겨서 좋아질 수 있지만 그건 핑계일 뿐이다. 이 대회는 몇 위를 하는 것이 아닌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느냐, 없느냐다"고 말했다.
그래도 변수는 점점 줄고 있다. 경기구가 다른 부분에 대해선 "레프트들이 적응하는 과정이다. 잘 적응할 것이다. 안된다는 것은 변명밖에 안된다. 주어진 시간에 잘 적응해서 경기에 나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전광인 정지석이 선발로 나설 것이다. 그러나 나머지 레프트도 장점이 있다. 리시브 흔들릴 때는 승석이, 경복이는 공격과 블로킹, 서브가 좋기 때문에 이들의 장점을 얼만큼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