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맞았지만 동물병원마다 진료비 차이가 수 십배 나는가 하면 비용을 사전 공지하는 경우도 1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연맹은 11월1~15일 수도권 내 동물병원 50곳에 대한 방문 조사와 소비자 인식도 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진료비를 게시한 곳은 18%에 불과했고, 병원별로 가격 편차는 발치가 최대 80배, 치석제거가 최대 35배 등 치과 관련 진료항목 가격 차이가 가장 컸다.
복부초음파 가격차는 13.3배 났고, 혈구검사(혈액검사)는 약 10배 차이가 났다. 중성화수술의 경우엔 병원별로 약 5배 차이가 났고, 예방접종은 항목에 따라 2배에서 4.7배까지 차이를 보였다. 또한 초진료는 6.6배, 입원료는 4.5배 편차로 나타났다.
소비자 인식도 조사 결과를 보면, 반려동물 관련 지출항목별 부담 정도에 대해 병원 진료비가 84.8%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장례비용이 62.2%, 예방접종이 56.2% 등으로 나타났다.
동물병원 1회 방문시 지출하는 평균 진료비는 약 7만4700원으로 나타났다. 진료비 구간별 비율을 살펴보면, '5만원 이상~10만원 미만'이 38.%으로 가장 많았는데, '5만원 미만'(33.9%)과 '10만원 이상'(28.1%)도 비슷한 수준으로 응답된 것으로 나타나 동물병원 관련 1회 평균 진료비 금액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소비자의 61%는 동물병원 방문 전 인터넷 검색이나 커뮤니티를 통해 진료비를 비교했다.
다만 진료비 정보를 알기 어렵고 전문적인 내용이라 비교 자체가 어려워 비교하지 않는다는 소비자도 18.4%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은 개선 사항으로 진료비 정보 게시 의무화(66.1%)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반려동물 적정 진료 항목과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60.7%나 됐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소비자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가장 부담을 느끼는 지출 항목이 동물병원 진료비인 만큼, 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한 정보 제공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