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후반 43분 교체 때 공격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전력질주해 나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이 '블루드래곤' 이청용(31)의 몸에 밴 프로정신과 반듯한 인성을 칭찬했다.
지난 17일 K리그 2라운드 수원 원정에서 2골을 먼저 허용하고도 3골을 몰아치는 뒷심으로 3대2 역전승을 빚어낸 울산은 이틀간의 짧은 휴식후 20일 클럽하우스 훈련장에 복귀했다. 24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3라운드 부산과의 홈경기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이날 훈련장엔 2연속 멀티골로 2연승을 이끈 원톱 주니오의 2연속 라운드 MVP 선정에 이어, 울산은 2라운드 베스트팀, 수원-울산전은 베스트 매치에 선정 소식이 들려왔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 덕분"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코로나19 위기속에 어렵게 시작한 K리그, '초호화군단' 울산은 자타공인 '대세 구단'이다. 개막 후 2경기에서 7골을 몰아치고, 짜릿한 골 장면에, 대승에 역전승까지 매경기 스토리가 차고 넘친다. 유럽에서 돌아와 11년만에 K리그에 복귀한 이청용의 눈부신 활약 역시 매 라운드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이청용은 개막전 풀타임에 이어 2라운드 수원전에선 88분을 소화했다. 2경기 연속 풀타임 가까운 활약에도 체력, 기술, 정신력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좁은 공간에서 절대로 공을 뺏기지 않는 간결하고 영리한 볼 키핑, 파이널서드에서 날선 패스와 크로스, 몸을 아끼지 않는 적극적인 태클, 압박수비까지 움직임 하나하나가 경이로웠다. 이청용은 수원전에서 51개의 패스를 기록했고, 이중 47개가 성공했다. 패스 성공률 92.2%, 전체 선수 중 가장 높았다. 공격지역에선 21개의 패스를 시도했고, 단 하나를 제외한 20개(95.2%)가 맞아떨어졌다. 얼마나 효율적인 축구를 하는 선수인지가 데이터로 입증된다.
김도훈 감독 역시 이청용의 활약상에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사실 오랜만에 경기를 뛰게 되면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다. 그 부분은 선수가 잘 이겨내고 있다. 훈련장에서, 경기장에서 전혀 체력적인 문제가 없다"고 했다.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인 김 감독은 축구 외적으로 이청용이 후배들에게 미치는 선한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다. "축구 실력은 물론, 축구 외적으로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수원전 후반 43분 '룸메이트 후배' 이동경과의 교체 장면에서 이청용이 보여준 프로로서의 품격을 언급했다. 2-2로 비기고 있던 상황, 후반 40분경부터 '영건' 이동경이 교체 대기중이었다. 온플레이, 경합 상황이 이어졌다. 후반 43분, 고명진이 유리한 지역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직후 교체가 이뤄졌다. 김 감독은 "프리킥 선언 후 교체 사인이 났을 때 빠르게 달려나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팀 시간을 조금이라도 아끼고, 공격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였다. 1분이 아쉬운 교체선수에 대한 예우가 담긴 자세도 아주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이청용이 달려나온 직후인 후반 43분, 주니오의 프리킥이 골망을 흔들며 울산의 3대2, 짜릿한 역전승이 완성됐다.
김 감독은 "유럽에서 오래 뛴 선수라서 그런지 그런 부분이 몸에 배 있다. 이청용이 가진 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이 선수가 가진 인성적인 부분이 팀 전체에 불어넣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상당히 크다"고 강조했다. "왜 저 선수가 유럽에서 그렇게 오래 뛸 수 있었는지, 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인지를 보여주는 경기들이 매라운드 이어지고 있다"면서 "감독으로서도 정말 큰 힘이 된다"며 미소 지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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