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종합] 조승우·박신혜 "정신 없이 빠져든다"..'시지프스', 아낌없이 제작비 쏟았다

by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지금껏 없던 타임슬립, 본적 없던 판타지물이자 200억원대 제작비를 쏟아부은 대작 '시지프스'가 시청자들을 찾는다.

17일 오후 JTBC는 새 수목드라마 '시지프스 : the myth'(이제인 전찬호 극본, 진혁 연출)의 제작발표회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생중계로 진행했다. 행사에는 진혁 PD, 조승우, 박신혜가 참석했다.

'시지프스'는 우리의 세상에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고 있는 존재를 밝혀내려는 천재공학자 한태술과 그를 위해 멀고도 위험한 길을 거슬러온 구원자 강서해의 여정을 그린 판타지 미스터리 드라마. 조승우는 천재 공학자이자 세계적인 회사 '퀀텀앤타임'의 대표 한태술로 분한다. 뛰어난 두뇌와 준수한 외모, 두둑한 지갑까지 '국민 공대 오빠' 혹은 '국민 영웅'으로 불리지만 실상은 아무 것에도 애착이 없는 이기적인 인물로 미래의 누군가에게 목숨을 위협당하게 된다. 박신혜는 한태술을 지키기 위해 미래에서 온 강서해를 연기한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미래의 대한민국을 겪은 그는 육탄전에 저격술, 폭탄 설치까지 가능한 강인한 캐릭터로 분한다.

'시지프스'는 '바람의 화원'과 '찬란한 유산', '주군의 태양', '닥터 이방인', '푸른 바다의 전설' 등 매번 화제를 불러모았던 작품을 연출한 진혁 PD와 이제인, 전찬호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미래에서 밀입국한 사람들과 이를 단속하려는 사람들, 그리고 세상을 구하는 임무를 떠안게 된 한태술과 강서해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그린다.

연출을 맡은 진혁 PD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안에 다른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초대받지 않은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멸망을 시키려는 사람들과 그걸 막으려는 사람들 사이에 시스템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구현하려고 노력한 드라마다"라며 "판타지처럼 보이지만, 실제에 기반한 이야기다. 4년 전 작가님들과 드라마를 기획할 때 핵위기나 전쟁이 발발한다는 위기설이 있을 때였다. 외국 사람들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담담하게 일을 하고 사는 것이 신기하다고 했다. 그럴 때 만약 비극이 닥쳤을 때 우리는 어떻게 행동할지에서 기획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시지프스'의 정체성은 조승우와 박신혜를 통한다. 조승우는 '시지프스'를 통해 첫 판타지에 도전했다. 그는 "아주 흥미로웠다.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부터 저는 6부까지 봤는데, 정말 정신 없이 재미 있게 본 기억이 있다. 마구마구 휘몰아쳤던 기억이 있다. 그걸 보고 미래와 현재가 공존하는 세상이 있다는 것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또 2035년에 폐허가 된 대한민국의 모습, 이런 것들이 비주얼적으로 상상을 했는데 섬뜩하게 다가왔다. 또 그런 것들에 관심이 가게 되지 않나. 어떻게 구현되고 표현될지. 이런 것들에 관심이 갔다. 무엇보다 선택한 결정적 이유는 태술과 서해가 공통적으로 가진 연민 때문에 선택한 것도 있지만, 이런 모든 것들이 다 들어가 있는 장르는 처음이었어서 흥미롭고 기대하며 선택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신혜는 '시지프스'를 통해 액션을 거침없이 소화했다. 박신혜는 중점을 두고 연기한 부분에 대해 "촬영 시작하기 한 달 반 정도 전부터 액션팀과 함께 합을 미리미리 연습하고 짜면서 몸에 기본적인 것들을 익히려 했다. 그리고 미래 분량의 경우는 저희가 실제로 폐허가 된 명동 거리와 황무지 같은 로케이션을 따로 다니다 보니 약간 동화되더라. 제가 실제로 5월부터 미래 장면을 먼저 찍었는데 오히려 세트에 점점 익숙해지다 보니 그게 나의 현재인 것 같고, 오히려 태술을 만난 지금이 서해의 기억 속에는 없는 상황이다. 멀쩡한 건물이나 물건을 쟁취하기 위해 서로 다투고 싸우고 죽여야만 하는 상황이 없는 상황을 성인이 된 이후 처음 접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과거로 돌아온 서해가 바라보는 세상이 서해로서는 어색해야 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조금 더 생각하며 서해를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캐스팅에도 힘을 쏟았다. 진혁 PD는 "사실 배수의 진을 치고 캐스팅에 임했다. 저희 드라마가 캐릭터 플레이가 중요한데, 대한민국에서 초반을 시청자들의 시선을 끄는 배우는 흔치 않다. 처음부터 우리는 조승우, 박신혜고 캐스팅이 한 명이라도 안 되면 다른 드라마를 하자고 했었다"고 말했다. 이에 조승우는 "설정이 88년생이고 키도 183cm라서 '이건 나를 본 게 아닌데' 싶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후에 조승우는 "88년생 설정에서 82년생으로 설정이 바뀌어 긴급히 합류를 결정했다"고 농담을 덧붙였다.

이들뿐만 아니라 조연 라인업도 화제다. 진혁 PD는 "성동일 배우는 제 인생의 멘토가 된 분이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상의를 했던 배우다. 대본이 나오기 전에 합류를 결정해줬고, 선인지 악인지 모를 캐릭터로 연기를 잘 해줬다. 태인호 씨도 연기 잘하는 걸 다 알텐데, '패셔너불하면 좋겠다'는 요청에 살을 쏙 뺀 모습을 볼 수 있다. 채종협 씨는 인생 첫 오디션에서 채종협 씨를 떨어뜨린 사람이 저라고 하더라. 오디션을 여러 번 거쳐 이번엔 성공했는데, 평범한 청년들이 위기 속에서 어떤 긍정적 희망을 보여줄지를 표현하는 캐릭터다. 또 6회부터 등장하는 '최후의 빌런 시그마'를 예측해보시는 것 역시 재미를 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서로의 호흡도 완벽했다. 박신혜는 "100점 만점에 100점이었다. 부담이 가는 장면도 분명히 있고, 현장에서 촬영하다 보면 분명 내가 해야 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벅찰 때도 있다. 그런데 그 순간 순간마다 옆에 늘 선배님이 계셨다. 그래서 의지하면서 믿음에서 나오는 것들이 있지 않나. 그 순간들이 많아서 선배님이 촬영장에 없으면 늘 기다리게 됐다. 따로 촬영할 때와 같이할 때가 너무 다른 저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선배님이 계실 때 너무 다른 촬영을 했구나'했다"고 말했다.

이에 조승우는 "100점 그 이상이다. 저는 5개월 촬영했고 신혜 씨는 7개월을 찍었다. 제가 뒤늦게 합류한 바람에 신혜 씨가 가이드를 다 해줬다. 현장에서 감독님을 제외하고 현장에서 대장은 박신혜 씨였다. 모두를 아우르고 본인이 일어나서 스태프 배우들을 챙기고, 배우 이전에 사람으로서 굉장히 멋진 모습인 것 같더라.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같이 연기를 해도 세심하게 연기를 맞춰갈 부분도 없었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 말하지 않아도 워낙 호흡이 잘 맞았다. 상대의 눈을 보면 지금 하고 있는 것이 100% 진심인지, 아닌지 구별해낼 수 있는데 언제나 모든 신에 혼신의 힘을 다해서 감정을 끌어내고 있고, 그 감정을 표현해내는 신혜 씨를 봤을 때 '대단하다' 싶었다"고 화답했다.

특히 '시지프스'는 현실감이 있는 미래를 그리기 위해 노력한 작품. 진혁 PD는 "디스토피아적 미래에 실제로 있을법한 상황을 만들려고 많은 연구를 했다. 저희 작가님들이 신인 작가님인데 공모전 작품을 보고 '이런 천재들이 있나'했고, '이 분들의 첫 작품은 내가 꼭 해야겠다'고 했는데 굉장히 상상력이 풍부하시더라. 이번 기회에 JTBC의 도움을 받아 돈 좀 써봐야겠다 싶어서 제가 평소 하고 싶었던 각 파트의 최고의 분들만 모아서 일했는데, 처음에는 열 두 장 정도의 이미지 콘셉트를 그리고 과학적인 것을 추가하면서 하나 하나 구현해갔다. 전쟁이란 것도 설정해두지 않았나. '체르노빌'의 이전과 이후를 비교해보고 인간이 사라진 도시에 대한 연구 논문을 뒤져보고, 무기 박람회도 가보고, 유튜브의 전문가들 많은데 다 초빙해 물어보면서 리얼리티가 있는 미래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진혁 PD는 "이런 경우가 드문데, '액션'을 외친 뒤 제가 관객이 됐다. 연기의 앙상블에 너무 감동이 돼서 관객이 되듯이 보는 재미가 있더라. 저희 드라마는 열심히 노력해서 만들었고, 사실 '시지프스 신화'가 힘든 운명의 바위를 반복해서 굴리는 거 아니냐. 요즘 코로나 사태 때문에 많은 분들이 '과연 끝날 것인가, 사회를 바꾸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이 있지 않나. 우리 주인공들은 그런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대항해서 희망을 보여주는 드라마다. 여러분들께 희망을 드라마가 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신혜는 "반복되는 운명 속에서 태술과 서해가 어떤 미래를 바꿔나갈지, 그리고 저희가 눈과 귀, 오감이 만족되는 드라마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러분들께 뭔가 작은 희망이라도, 저희 드라마를 통해 작은 위안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승우는 "이 작품의 메시지나 주제가 입장만 바꿔 보면 단순한 얘기일 수 있지만, 보시는 시청자 분들의 이야기일 수 있다. 각자의 인생에 있어서 선택에서 오는 결과를 담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그 선택에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희망을 가질 것인지를 눈여겨 보신다면 더욱 더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을 거다"고 말했다.

17일 오후 9시 첫 방송되며 같은 날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전세계 190여개국에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