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결전의 날이다. 시나리오는 단 하나 뿐이다. 무조건 승점 3점을 챙겨야 한다.
A대표팀이 7일 오후 8시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시리아와 2022년 카타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3차전을 치른다. 지난달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 벤투호는 이라크와의 최종예선 1차전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득점없이 비겼다. 레바논과의 2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지만 안방 2연전에서의 승점 4점은 웃을 수 없는 결과였다.
3차전에 맞닥뜨릴 시리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81위(한국 36위)다. 상대 전적에선 8차례 만나 4승3무1패로 한국이 우세하다. 그러나 만만한 상대는 결코 아니다. 2000년대 이후 벌어진 6경기(3승3무)는 모두 한 골차 이내에서 승부가 결정됐다.
시리아전의 키워드는 역시 '밀집수비'다. 시리아는 늘 그랬듯 수비를 촘촘히 한 후 역습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파울루 벤투 감독도 이에 대비, 밀집수비 격파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는 일전을 하루 앞둔 6일 "목표는 최대한 많이 공격하고 우리 스타일대로 경기하면서 많은 플레잉타임을 가져갈 것이고, 또 최대한 많은 슈팅 기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밀집수비에 대한 대책, 해묵은 고민이지만 인내하면서 교과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먼저 밀집수비 상황에서 중앙을 뚫기는 쉽지 않다. 최대한 측면에서 활로를 뚫어 수비라인을 분산시켜야 한다. 측면의 뒷공간으로 침투해 패스가 연결되면 수비벽을 일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
중거리 슈팅도 아껴선 안된다. 수비라인을 끌어올리는 데는 '특효약'이다. 상대 미드필드 진영에서부터 과감한 공격이 필요하다. 중거리 슈팅으로 1차적으로 수비라인을 흔들 필요가 있다.
세트피스도 좀더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 세트피스만큼은 밀집수비와 무관한다. 약속된 세트피스를 통해 공격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
물론 과욕을 부리면 공수 템포를 잃어버릴 수 있다.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해야 한다. 상대가 집중력이 떨어질 때까지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종예선은 내용보다 결과다. 밀집수비를 뚫어야 또 한 고개를 넘을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