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직구가 장점이 아닌 투수라고 해도, 너무 변화구에만 의존하면 속질 않는다. 결국 몸쪽 직구를 던져야한다."
포수는 투수와 더불어 야구 감독에 적합한 포지션으로 꼽힌다. 그라운드의 야전사령관이라는 별명처럼 스마트한 능력을 인정받고, 타자이면서도 투수의 심리에도 밝기 때문이다.
현 KBO리그 사령탑 중 포수 출신은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뿐이다. 류중일 감독 이후 그라운드 전체를 관리하는 능력이 주목받은 때문이지, 현재 다만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3회 우승, 10명의 감독 중 단연 돋보이는 커리어의 소유자다.
볼배합과 리드에 대한 환상은 없다. "포수 리드가 좋아도 투수가 거기 그 공을 던질 줄 알아야한다"는 게 지론이다. 하지만 포수의 역할에 대한 디테일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7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자신의 볼배합 이론에 대해 "투수마다 볼이 다르지 않나. 생각하면서 사인을 내야한다"고 밝혔다. 타자의 타이밍을 흔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는 설명도 뒤따랐다.
"예를 들어 김명신과 홍건희는 전혀 다른 투수다. (홍)건희나 (이)영하는 공에 힘이 있으니까, 변화구를 2구 3구 연속 던져도 타자가 속는다. (김)명신이는 아니다. 변화구로 좋은 카운트 잘 잡았으면 그 다음은 변화구 던질 때가 아니다. 바로 직구를 (몸쪽에)붙여줘야한다. 거기서 유인구 던져봐야 안 속는다. 공 개수만 늘어난다."
김 감독은 "어떤 공이 들어올 때 반응하는지, 타자들의 버릇도 빠르게 체크하는 것도 포수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양의지(NC 다이노스) 최재훈(한화 이글스) 박세혁 최용제 장승현까지, 두산이 좋은 포수들을 줄줄이 배출하는 이유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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