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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넣기 전 두 팔 활짝' 아스널 FW 세리머니 '화제'…로시츠키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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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스널 공격수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생뚱맞은 세리머니로 아스널 대선배를 '소환'했다.

브라질 출신 마르티넬리는 18일(한국시각),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열린 애스턴빌라와 2022~2023시즌 24라운드에서 팀이 3-2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8분 4대2 승리를 만드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골키퍼를 포함한 빌라의 모든 선수가 동점골을 위해 공격에 가담한 상황. 자기진영 박스 부근에서 공을 획득한 아스널은 빠르게 역습에 임했다. 좌측 지점에서 공을 받은 미드필더 파비오 비에이라가 전방을 향해 빠르게 달리는 마르티넬리를 향해 감각적인 공간 패스를 찔렀다. 이 공을 건네받은 마르티넬리는 순식간에 빈 골문과 마주했다. 기대득점 0.99골, 놓치는 게 더 이상하게 느껴질 완벽한 찬스. 마르티넬리는 침착한 슛으로 오랜 득점 침묵을 깨고 올해 첫 골을 신고했다.

경기 후 마르티넬리의 득점 자체보단 세리머니가 더 관심을 끌었다. 마르티넬리가 슛을 하기 전에 세리머니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상대 박스를 향해 달려가면서 '득점을 확신한 듯' 양 팔을 활짝 펼쳤다. 현지 매체는 2006년 도르트문트 시절 토마스 로시츠키, 2017년 에버턴 시절 로스 바클리를 곧장 '소환'했다. 두 선수는 마찬가지로 골로 연결된 슛을 쏘기 전에 두 팔을 펼치며 '사전 세리머니'를 펼쳤다.

모두가 '웃긴 해프닝' 정도로 여긴 건 아니다. 빌라 출신 공격수 가브리엘 아그본라허는 영국 라디오방송 '토크스포츠'에서 "빈 골문에 골을 넣기 전 세리머니를 하다니, 개인적으로 마르티넬리의 행동이 좋아보이지 않는다"며 "한 달간 끔찍한 시간을 보낸 뒤 숟가락만 살짝 얹은 골을 넣었다. 동료들에 대한 존중심이 부족한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아스널의 주전 공격수인 마르티넬리는 이날 레안드로 트로사르에 밀려 벤치에서 출발했다. 스코어 2-2로 팽팽하던 후반 23분에야 투입된 그는 어김없이 별다른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지만, 종료 직전에 찾아온 기회를 살렸다. 이 골은 올시즌 기록한 리그 8호골이었다.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을 끊어낸 아스널은 이날 승리로 승점 54점을 기록, 같은 날 노팅엄포레스트 원정에서 1대1로 비긴 맨시티(52점)를 끌어내리고 선두를 탈환했다. 아스널이 한 경기 덜 치른 상태에서 2점차로 벌렸다. 2004년 이후 첫 리그 우승을 향해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