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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아바타2'→'슬램덩크' 덕 풀칠한 韓"…1월 극장, 전년 대비 수익 증가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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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초토화된 한국 극장가를 살린건 한국 영화가 아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팬심을 겨냥한 일본의 애니메이션이었다.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쏟아 부어 영상 혁명의 끝을 보인 SF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2',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3040 남성 관객의 꺾이지 않은 '덕심'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 덕분에 위기를 면한 1월 극장이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올해 1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을 발표했다. 영진위에 따르면 2023년의 첫 달인 1월 극장가는 외화 흥행작이 증가하면서 1월 전체 매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1월 전체 매출액은 1241억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월의 82.1% 수준이었다. 1월 전체 매출액은 전월 대비로는 21.3%(336억원)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3.1%(685억원) 증가했다. 1월 전체 관객 수는 1125만명으로 2019년 1월의 62.1% 수준이었고, 전월 대비로는 20.6%(292만명) 줄었다. 또 전년 동월 대비로는 96.8%(553만명) 늘었다.

지난해 1월의 경우는 매출액 100억원, 관객 수 100만명 이상을 기록한 영화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존 왓츠 감독) 1편에 불과했지만 올해 1월에는 '아바타2' '더 퍼스트 슬램덩크' '영웅'(윤제균 감독) '교섭'(임순례 감독) 등 4편의 작품이 매출액 100억 원, 관객 수 100만 명 이상을 기록한 덕분에 전년 동월 대비 매출액과 관객 수가 증가했다.

1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449억원으로 전월 대비 15.3%(81억원)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3.9%(229억원) 늘어난 대목도 눈길을 끈다. 1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446만명으로 전월 대비 17.7%(96만명) 줄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96.3%(219만명) 증가했다.

지난해 1월에는 오미크론 확산이 한국 영화 개봉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흥행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모든 조치가 해제된 지 9개월이 넘어선 올해 1월에는 '영웅' '교섭' '유령'(이해영 감독) 등 팬데믹으로 개봉이 연기되었던 한국 영화가 개봉한 덕분에 전년 동월 대비 매출액과 관객 수가 증가했다.

또한 1월 외화 매출액은 791억원으로 전월 대비 24.3%(255억원)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5.8%(456억원) 증가하기도 했다. 1월 외국영화 관객 수는 679만명으로 전월 대비 22.4%(196만명) 줄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97.1%(334만명) 늘었다.

지난해 1월의 경우, 전체 영화를 통틀어 흥행작은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이 유일했다. 그런데 올해는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아바타2'의 메가 히트와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신기록 돌파를 눈 앞에 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흥행하면서 외국 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이어진 설 연휴 전체 매출액은 221억원으로 2022년 설 연휴(2022년 1월 31일~2월 2일, 전체 매출액 80억원, 전체 관객 수 82만명) 대비 174.8%(141억원) 증가에 성공했다. 전체 관객 수는 199만명으로 2022년 설 연휴 대비 143.9%(117 만명) 늘었다.

하지만 2023년 설 연휴 매출액, 관객 수를 코로나19 사태 본격화 이전인 2020년 설 연휴(2020년 1월 24일~26일, 전체 매출액 336억원, 전체 관객 수 372만명)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34.2%(115억원), 관객 수는 46.4%(173만명) 대폭 감소한 모양새로 위기를 보였다.

올해 설 연휴 흥행 1위는 68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교섭'이었지만 이는 2010년 이후 설 연휴 흥행 1위작 중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던 2021~2022년을 제외하면 가장 적은 설 연휴 관객 수 기록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설 연휴를 겨냥해 개봉한 한국 영화의 흥행 부진으로 설 연휴 대목 효과가 크지 않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