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차라리 더 업시켜 버려."
구자욱 선배의 한마디에 결승 적시타가 터졌다.
김상수 보상선수로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외야수 김태훈(27) 이야기다.
삼성 박진만 감독이 꼽은 스프링캠프 타자 MVP. 그럴 만한 타격재능이다. 괜히 2군 타격왕 출신이 아니다.
팽이처럼 날카롭게 돌아간다. 삼성 타선에 큰 힘을 보탤 새 얼굴.
1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은 라이온즈 홈 팬들 앞에 첫 선을 보이는 자리.
긴장감을 피할 수 없었다. 경기 내내 붕 떠 있었다.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태훈은 살짝 서두르다 3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악바리 답게 경기 중 실내 연습장으로 향했다. 이날 출전하지 않은 구자욱 선배를 만났다.
"자욱이 형이 제가 좀 업 돼 있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캠프 때보다 확실히 좀 업 됐다고 하니까 '오늘은 차라리 그냥 더 업 시켜버려'라고 하더라고요. 그럴 때는 그냥 텐션을 가지고 가서 미친 사람 처럼 해버리가고 하셔서 마지막 타석에서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8회 무사 2,3루. 김태훈은 SSG이 자랑하는 루키 투수 이로운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높은 변화구를 당겨 우익수 앞에 깨끗한 안타를 뽑아냈다. 2,3루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역전 2타점 적시타.
"슬라이더였던 것 같은데 그냥 가운데 높게 보고 플라이 치자, 삼진은 먹지 말자 약간 이런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첫 만남부터 홈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한방. 공교롭게도 역전을 허용한 이로운은 구자욱의 대구고 후배다. "프로 무대에서 구자욱 선배님과 붙어보고 싶다"던 꿈나무에게 구자욱 조언을 들은 김태훈이 쓴 맛을 먼저 안긴 셈.
수비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였다. 4회 2사 1,2루에서 추신수의 홈런성 타구를 점프 캐치 하며 라이온즈파크를 찾은 팬들의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긴장해서 소리가 잘 안 들렸어요. 정신이 없었고, 너무 좋아하는 티를 나면 또 보기가 좀 그러니까 최대한 누르려고 해서 소리를 잘 못들었어요."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다. 첫 기억은 설레고 긴장되지만 느린 시간 속에 박제돼 오래 동안 남는다.
라팍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한 김태훈. 뉴 라이징 스타가 탄생할 조짐이다. 출발이 좋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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