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EPL 맨유가 까다로운 뉴캐슬 원정에서 완패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홈에서 '대어'를 잡고 3위로 껑충 도약했다. 3위는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순위다. 맨유는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고개를 숙였다.
맨유가 3일(한국시각) 뉴캐슬 원정에서 후반 2골을 내주며 0대2 완패를 당했다. 반면 뉴캐슬은 안방에서 윌록의 결승골과 칼럼 윌슨의 쐐기골로 완승을 거두며 리그 3위도 도약했다. 뉴캐슬은 승점 50점으로 맨유와 동률이지만 골득실차에서 크게 앞섰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토트넘(승점 49)은 5위로 내려앉았다.
뉴캐슬은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생맥시망-이삭-머피, 허리에 윌록-기마랑이스-롱스태프, 포백에 번-보트만-샤르-트리피어, 골키퍼 포프를 배치했다. 뉴캐슬이 전반부터 맨유 골문을 수차례 위협했다. 이삭의 결정적인 헤더가 맨유 수문장의 선방에 막혔다. 롱스태프의 묵직한 중거리슛은 맨유 골대 위로 살짝 빗겨나기도 했다.
뉴캐슬의 빠른 역습이 맨유 수비와 미드필더진을 괴롭혔다. 맨유는 전반전에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허리싸움에서 밀렸다. 맨유는 뉴캐슬 상대로 4-2-3-1 전형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 베호르스트, 바로 뒷선에 래시포드-브루노 페르난데스-안토니, 수비형 미드필더로 사비처-맥토미니, 포백에 루크 쇼-마르티네스-바란-달롯, 골키퍼 데헤아를 세웠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맨유는 후반 17분 먼저 교체 카드를 썼다. 공격수 마시알과 산초를 동시에 투입했다. 대신 베호르스트와 안토니를 불러들였다. 공격진의 변화를 통해 선제골을 노렸다.
승부는 후반전에 갈렸다. 홈팀 뉴캐슬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후반 20분 윌록이 생맥시망의 도움을 받아 헤더로 맨유 골망을 흔들었다. 뉴캐슬의 좌우를 뒤흔든 정교한 패스 플레이에 맨유 수비벽이 와르르 무너졌다. 기마랑이스→생맥시망→윌록으로 이어진 패스 연결이었다. 뉴캐슬이 1-0으로 앞서 나갔다. 이 골이 결승골이 됐다.
기선을 제압한 홈팀 뉴캐슬은 후반 23분 조엘린튼과 고든, 후반 35분 칼럼 윌슨을 조커로 넣었다. 공격에 더 무게를 실은 것이다. 맨유는 수비하기 급급했다. 뉴캐슬 셰어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때리기도 했다.
끌려간 맨유는 후반 38분 프레드, 펠리스트리, 린델로프를 조커로 투입해 만회골을 노렸다. 뉴캐슬은 후반 39분 조커로 안데르손까지 투입했다.
1-0으로 앞선 뉴캐슬은 후반 43분 세트피스에서 맨유에 한방을 더 꽂았다. 조커 윌슨이 트리피어가 올린 프리킥을 헤더 쐐기골로 박았다. 뉴캐슬이 홈에서 맨유를 2-0으로 완파하면서 경기가 끝났다.
유럽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뉴캐슬 선수들에게 후한 평점을 주었다. 1도움을 올린 트리피어가 8.5점으로 가장 높았다. 또 MOM(맨 오브 더 매치)에도 뽑혔다. 1도움의 생맥시망은 7.8점, 윌슨은 7.0점을 받았다. 반면 졸전을 펼친 맨유 선수들의 평점은 낮았다. 래시포드 5.7점, 브루노 페르난데스 6.2점, 안토니 6.8점, 베호르스트 6.0점, 사비처 6.2점이다.
맨유 졸전에 혹평이 쏟아졌다. 맨유는 새 감독 텐하흐 체제에서 안정을 찾고 그들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듯 보였다. 그런데 최근 리그 3경기에서 1무2패다. 3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리버풀 원정에서 7실점 대패를 당했고, 홈에서 사우스햄턴과 0대0으로 비겼다. 그리고 A매치 브레이크 후 첫 경기서 뉴캐슬에 무너졌다. 맨유 수비수 루크 쇼는 패한 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뉴캐슬이 더 승리를 원했다. 우리는 그렇지 못했다. 뉴캐슬이 더 열정적이었고, 배고픔이 더 강했다. 우리는 빨리 문제를 깨달아야 하고 또 변화를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맨유 텐하흐 감독은 경기 후 "뉴캐슬 원정은 정말 어렵다는 걸 알고 왔다. 그들은 복수를 원했다. 상대는 강하게 나왔다. 우리는 그들처럼 하지 못했고 제대로 당했다"고 말했다. 맨유 출신 전문가 개리 네빌은 스카이스포츠에서 "맨유는 강팀 상대로 제대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도 뉴캐슬의 경기력이 맨유 보다 훨씬 앞섰다"고 평가했다.
이날 벌어진 EPL 다른 경기에선 웨스트햄이 홈에서 사우스햄턴을 1대0으로 잡았다. 3일 현재 EPL 중간 순위에선 아스널(승점 72)이 선두를 달렸다. 맨시티가 승점 64점으로 2위이고, 그 다음은 뉴캐슬, 맨유, 토트넘, 브라이턴, 브렌트포드, 리버풀, 애스턴빌라, 풀럼, 첼시 순이다. 이번 시즌 부진한 첼시는 주말 홈에서 애스터빌라에 0대2로 완패한 후 그래엄 포터 감독을 경질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