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난놈'이라고 생각이 들었네요."
이태연은 지난 1일과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 2연전에 모두 등판해 각각 1이닝, 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전체 53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이태연은 마운드에서 배짱있는 공을 던지면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아왔다.
시범경기 7경기에서 5이닝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그는 1일 데뷔전에서 김재환-양의지 강승호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모두 2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파워를 갖춘 '장타자'였다.
다음날인 2일에는 7회 2사 1,2루에서 신성현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이태연의 활약에 "어마어마하다(awesome)"라며 "개막전 경기가 이태연에게는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함께 호흡을 맞췄던 포수 유강남 역시 "디셉션이 상당히 좋다. 또 변화구를 자기가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는 제구도 있다. 신인인데 만원 관중 앞에서 당당하게 던지는 모습을 보고 '난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칭찬했다.
이태연은 "스프링캠프부터 연습했던 부분과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최근 활약 비결을 설명했다.
'난놈'이라고 불릴 정도로 당찬 투구를 했지만, 떨렸던 순간도 있었다. 이태연은 "개막전에서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이렇게 긴장한 건 처음"이라며 "관중이 많더라. 개막전이라서 응원의 열기도 대단하더라"라고 웃었다.
마운드에서는 본 모습을 보여줬다. 이태연은 "막상 올라가고 보니 원래 스타일대로 긴장 안 하고 던졌다"라고 했다.
데뷔전부터 강타자를 상대해야 됐지만, 이태연은 "나중에도 계속 상대해야 하는 타자들이다. 이런 저런 유형의 타자가 있으니 배워간다고 생각했다"라며 "두 번째 경기에서는 주자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내 공을 던지자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이르기는 하지만 '신인왕' 이야기에 그는 "계속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고, 신인왕까지 탈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일단은 많은 경기에 나와서 이닝수를 늘리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강조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