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이건 마음가짐(mindset)의 문제."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토트넘 감독대행이 또 한번의 뼈아픈 극장골 패배 직후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비판했다. 전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비판과 궤를 같이 했다.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본머스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14분 손흥민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내리 2골을 허용하며 1-2로 밀렸고, 후반 단주마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후반 추가시간 본머스 당고 와타라에게 극장골을 내주며 2대3으로 패했다. 위험지역에서 섣부른 드리블을 한 페드로 포로와 상대의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한 다빈손 산체스의 수비 실책이 이어지며 무너졌다. 산체스가 단주마와 교체되자 토트넘 홈 팬들은 야유와 함께 환호성을 보내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스텔리니 감독은 산체스를 대놓고 비판하지는 않았지만 리드를 쉽게 내주고 승리와 승점을 지키지 못하는 선수들의 안이한 마음가짐을 대놓고 비판했다. 콘테 감독과 다르지 않은 입장이었다. 스텔리니 감독대행은 다음 경기에도 산체스를 기용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필요하다면 물론이다. 그는 프로선수다. 우리는 팀을 위해 강하게 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선제골을 넣은 후에 우리가 팀으로서 더 강하게 몰아붙였다면 다른 상황을 만들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계속 반복해서 말하게 된다. 결국 필요한 건 마음가짐의 변화다. 다빈손 산체스뿐 아니라 모든 팀이 도와야 한다. 그라운드 위의 모든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바뀌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건 우리가 가진 습관이다. 이렇게 된 게 처음이 아니고 오랫동안 이런 식으로 해왔다. 사지만 우리는 수비상황에서 완벽해야만 한다. 오늘 우리는 전혀 완벽하지 못했다. 2번의 실수로 골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이게 문제다. 이건 전술적인 문제가 아니고, 이건 개인적인 문제, 실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토트넘은 이날 뉴캐슬이 애스턴빌라에 0대3으로 완패한 직후 경기에 나섰고 만약 이 경기를 이겼더라면 톱4로 다시 올라설 수 있었다. 뉴캐슬, 맨유와의 '박빙' 톱4 전쟁, 절체절명의 승부처에서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