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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인터뷰]'은퇴시사 논란' 김민재 면담한 클린스만 감독, "상당히 안정된 상태, 다음 소집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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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캡틴' 손흥민(31·토트넘), '괴물' 김민재(27·나폴리) 등 유럽 현장에서 대표팀 핵심 유럽파를 점검하고 돌아온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이 김민재와 면담 성과에 대해 흡족함을 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6일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유럽 순방 소감을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우선 "지난 열흘 동안 상당히 유익한 시간이었다. 선수들만 만난 게 아니고 해당 구단의 관계자, 지도자들도 만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 시간상 모든 선수들을 만나지 못했지만, 앞으로 또 현장을 찾아 선수들을 만날 생각이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대한민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클린스만 감독은 이달 초 미국으로 출국한 뒤 14일 유럽으로 건너가 손흥민(토트넘) 오현규(셀틱) 김민재(나폴리)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경기를 차례로 지켜봤다.

손흥민이 본머스를 상대로 작성한 시즌 8호골을 현장에서 '직관'했고, 지난달 3월 A매치 친선전 우루과이전을 마치고 "소속팀 집중" 발언으로 때아닌 '은퇴 시사' 논란을 일으킨 김민재와 면담했다.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 파올로 스트링가라 코치 등과 동행했다.

체력적, 심리적 고충을 토로한 김민재와의 대면은 클린스만 감독의 유럽 방문에서 가장 중요한 일정으로 꼽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가 (퇴장 징계로)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조금 더 여유를 갖고 만날 수 있어서 상당히 좋았다. 김민재가 거주하는 곳 근처에서 식사를 같이 했다"며 "김민재가 현재 느끼는 감정이나 이런 부분들을 얘기했다. 상당히 많이 안정이 됐다. 다음 대표팀 소집도 상당히 기대를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재가 지금 상상도 할 수 없는 환경에 놓였다. 이제 곧 스쿠데토를 들어올리게 될 것"이라며 "(이후)유벤투스전에서 상당히 좋은 활약을 펼쳤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활약을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응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뿐 아니라 현지에서 만난 모든 선수들이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저와 코치들이 면담을 하고 만난 걸 상당히 고마워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상당히 긍정적이고 좋은 시간을 가졌다"고 돌아봤다.

계속해서 "오현규는 제가 경기를 직접 관전하러 갔었다. 셀틱에서 많은 출전시간이 부여되면 좋겠지만, 셀틱이 워낙 상황이 좋다. 그 안에서 오현규가 느끼는 배고픔을 봤다. 본인이 선발이나 또 더 많은 경기 출전을 하기 위해서 싸우려는 의지를 확인했다"고 했다.

더불어 "이재성은 바이에른뮌헨이라는 빅클럽을 이기면서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선수가 있는 반면, 프라이부르크의 정우영은 출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당 구단의 지도자, 선수를 만나 어떤 상황인지 이해했다. 이 선수들이 대한축구협회와 내가 같이 하고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계속해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럽파에게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과거 몸담은 토트넘을 찾아 손흥민을 만난 것에 대해선 "경기 전에 대화를 나눴다. 손흥민은 본인 역할을 충실히하면서 집중을 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가 관여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본머스전)경기 결과가 좀 아쉽게 돼서 저도 많이 아쉬웠다. 지금 대행의 대행이 팀을 맡고 있는데 빠르게 수습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귀국한 클린스만 감독은 곧바로 전주로 향했다. 오후 7시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과 대전하나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9라운드를 '직관'하기 위해서다. K리그 점검도 게을리 하지 않겠단 의지로 풀이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약 열흘 후인 5월 7일 카타르 도하로 출국,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 추첨식에 참석한 뒤 현지 숙소, 경기장, 훈련장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5월 중순 귀국해 6월 국내에서 열리는 페루, 엘살바도르와 A매치 친선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6월 A매치를 앞두고 20세월드컵을 준비 중인 어린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며 깜짝 발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인천공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