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첼시를 죽이는 자(BLUE MURDER)'
현역 시절에는 첼시의 레전드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감독이 되어서는 '첼시를 죽이는 자(BLUE MURDER)'라는 끔찍한 호칭까지 얻었다. 프랭크 램파드(45)가 임시감독으로 부임한 뒤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채 무려 5연패를 만들며 '첼시 사상 최악의 감독'으로 등극했다. 하지만 그의 자신감만은 아직도 슈퍼스타급이다. 쏟아지는 팬들의 야유와 비난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은 채 "전혀 문제없다"고 말하고 있다. 사상 최강의 뻔뻔함이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7일(한국시각) '램파드 임시감독은 첼시의 5연패 이후 팬들의 야유 세례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선수들을 열정적으로 변호했다'고 전했다. 첼시는 이날 새벽 영국 런던의 홈구장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브렌트포드와의 2022~2023 EPL 33라운드 경기에서 0대2로 졌다. 전반 37분 코너킥 수비 때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가 자책골로 기록한 뒤 후반 33분 브렌트포드 브라이언 음뵈모에게 쐐기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첼시는 램파드 임시감독 부임 후 5연패를 당했다. 이를 포함해 첼시는 최근 8경기 무승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는 최근 30년간 최악의 부진이다. 당연히 홈 팬들이 뒤집어졌다. 경기 내내 야유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경기 후 램파드 임시감독의 인터뷰가 첼시 팬들의 속을 더 뒤집어놨다. 램파드는 이런 최악의 부진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여기 앉아 선수들을 비난하진 않을 것이다. 오히려 정반대의 기분을 느낀다. 우리는 경기를 통제했고, 더 많은 찬스를 만들었다. 아마도 20%의 자신감만 더 있었다면 오늘 이겼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 첼시 팬들의 끓는 속에 기름을 붓는 소리다.
이어 램파드는 "나는 팀 외부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그 사람들은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모른다"며 오히려 팬들의 무지를 지적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램파드는 "나는 팬들의 야유를 이해한다. 팬들은 우리가 이기길 원한다. 이기면 환호하고, 지면 실망하는 것을 이해한다. 나는 위험요소를 알고도 팀을 맡았으며, 현재 여기에 있는 게 자랑스럽다"며 최악으로 치닫는 현재 상황을 마치 남의 일처럼 이야기했다. 마치 자신과 상관없는 일처럼 이야기 하는 '유체이탈화법'이 등장한 것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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