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이재희가 상무 입대 전 마지막 경기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이재희는 27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전에 두번째 투수로 등판 3회부터 4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2회 5실점 하며 조기강판한 선발 장필준 뒤를 이어 0-5로 뒤진 3회 마운드에 오른 이재희는 3,4회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5회 2사까지 8타자 연속 범타. 2사 후 양석환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재환을 땅볼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이재희는 투구수 50구가 넘어간 6회 1사 후 살짝 흔들리며 위기를 맞았다. 로하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에 이어 강승호 안타로 1사 1,3루. 하지만 안재석을 빠른 공으로 내야 뜬공을 유도한 뒤 허경민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고 실점 없이 임무를 마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에 그쳤지만, 예리한 각도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 한껏 물오른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이재희는 다음달 8일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다.
이재희는 경기 후 "어차피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후회 없이 재미있게 던지자는 마음으로 젖 먹던 힘까지 다해서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1경기도 못 나왔었는데 군대 가기 전에 팬분들께서 기억해 주시고, 잘 만들어 올 테니 응원 열심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당초 25일 두산전에 마지막 선발로 고별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비로 취소되면서 27일 경기에 장필준과 1+1으로 등판하게 됐다. 입대를 앞둔 이재희의 인상적인 호투. 5선발이 없는 삼성 벤치로선 아쉬움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