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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니에스타가 J리그에 와주다니, 그건 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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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 비셀고베 감독이 '월드스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9)의 일본 J리그행은 다시 생각해도 믿기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미우라 아츠히로 전 고베 감독(49)은 6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고베와 바르셀로나의 친선경기를 마치고 "5년 전 그 이니에스타가 J리그에 와준다니,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그건 기적이었다"고 다시 돌아봐도 믿기지 않는다고 일본 매체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날 이니에스타는 국립경기장에서 친정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선발 출전해 81분간 날카로운 스루패스 등을 선보였다. 경기 전에는 과거 동료였던 사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 바르셀로나 선수들과 뜨겁게 포옹했다. 경기는 바르셀로나가 2대0 승리했다. 지난달 직접 퇴단을 발표한 이니에스타는 내달 1일 삿포로전을 통해 고베 고별전을 치른다.

일본 대표 출신으로, 2018년 고베 스포츠디렉터로 부임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감독을 지낸 미우라는 "'이니에스타, 어떻게 생각해?'라는 미키타니 히로시 회장의 말에서 출발했다. 나는 바르셀로나와 같은 스타일을 확립하기 위해 고베에 합류한 터였다. 이니에스타의 J리그행은 터무니없는 일이었다"며 "이니에스타는 당시 중국 이적으로 가닥이 잡힌 상황이었다. 회장과 나는 바르셀로나에 있는 이니에스타의 자택으로 향했다. 첫인상은 조용하지만, 기운이 느껴졌다. '고베에 힘을 빌려줬으면 좋겠다'고 필사적으로 말했다. (옆에 있던 이니에스타의)부친이 '안드레스, 미우라의 눈과 말은 신용할 수 있다'고 말해줬다. 물론 이니에스타 본인의 결단이지만, 아버지의 존재도 (이적하는데)영향이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고 5년 전 영입 당시의 상황을 떠올렸다.

미우라는 "지금도 인상에 남는 것은 2020년 가을에 내가 감독으로 취임해 2개월 후에 맞이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다. 오른쪽 허벅지를 다친 이니에스타가 준준결승(수원삼성전) 벤치에서 주장 역할을 완수해줬으면 했다. 그런데 이니에스타는 '내가 어떻게 되어도 좋다'며 부상을 각오하고 경기를 뛰어 승부차기에서 1번 키커를 맡았다. 정말 리더십이 있는 선수였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5년은 일본에 있어 매우 귀중한 시간이 됐다. 39세라고 해도 그는 특별한 선수, 여전히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세계적인 명상을 쌓은 이니에스타는 2018년 바르셀로나를 떠나 일본 고베로 이적하며 전 세계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월드컵과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세계적인 스타의 합류에 일본 열도는 흥분했다. 아시아 축구 역사를 통틀어 손꼽힐 만한 '대형 이적'이었다. 이니에스타는 비록 전성기에서 한 계단 내려온 상태였지만, 여전한 축구센스를 발휘했다. 2014년에야 J리그로 다시 승격한 고베는 모기업 라쿠텐의 전폭적인 투자와 이니에스타 효과 등을 앞세워 2019년 일왕배, 2020년 일본 슈퍼컵에서 우승했다. 2020년 ACL에선 울산에 패해 결승 진출에 진출했다. 이니에스타는 고베에서 지금까지 133경기(리그 113경기)에 출전 26골(리그 21골)을 남겼다.

불혹을 앞둔 이니에스타는 현역 연장의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 등 세계적인 선수를 수집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행이 점쳐진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