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유니폼이 여섯 번 바뀌었다. 11년 동안 달라진 건 겉모습일 뿐, 감사하는 마음은 변함없었다.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린 6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 KT 박병호가 언제나처럼 자신의 스승을 찾았다. 롯데 자이언츠 박흥식 수석 코치다. 거구의 박병호가 상대적으로 왜소한 박흥식의 품에 안겼다. 따뜻하게 등을 두드린 박흥식은 박병호의 이야기를 한 참 동안 들어줬다.
정확히 10년 전, 이곳 사직구장에서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2012년 겨울 넥센 타격 코치로 있던 박흥식이 롯데 타격 코치로 갑자기 팀을 옮겼다.
당시 염경엽 감독이 넥센의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된 후에도 박흥식은 유임됐지만, 은인인 김시진 롯데 감독의 요청을 뿌리칠 수 없었다. 프로 팀을 떠났던 박흥식에게 손을 내밀어 히어로즈 코치로 부른 사람이 2011년 당시 넥센 김시진 감독이기 때문이다.
넥센 시절 박흥식 타격코치는 큰 성과를 올렸다. 2011시즌 중반 LG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박병호가 2012년 홈런왕과 타점왕을 거머쥐며 1루수 골든 글러브와 KBO리그 MVP를 차지했다. 강정호도 2012년 25개의 홈런과 타율 3할을 넘기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연습생 공개테스트에서 눈여겨본 서건창 단 1명만을 신고선수로 뽑은 후 1군 마무리 캠프까지 데려간 이도 박흥식이다. 이듬해 서건창은 대박이 났다. 서건창이 박흥식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이유다.
박흥식 하면 떠오르는 또 한 명의 국민타자, 이승엽이다. 1996년 삼성 라이온즈 타격 코치로 부임하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박흥식과 신인 선수 이승엽은 함께 성장했다. 96년 9홈런에 그쳤던 이승엽은 97년 32개의 홈런을 날리며 거포의 탄생을 알렸다. 이후 2003년 56홈런으로 당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울 때까지 두 사람은 선수와 코치로 최고의 관계를 유지했다.
2004년 일본에 진출해 어려움을 겪던 이승엽이 수시로 전화해 조언을 구한 사람도 박흥식이다. 이승엽은 성공의 원동력으로 '훌륭한 지도자를 만난 것'을 꼽았다. 그중의 한 명이 박흥식이다.
박병호에게도 박흥식은 그런 존재다. 이승엽 후 또 한 명의 거포가 탄생한 2012년. 그 1년은 박병호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했던 순간이다. 잠재력을 가진 선수와 훌륭한 지도자의 만남이 어떤 폭발력을 가져올 수 있는지 야구팬들은 그때 생생하게 체감했다.
박병호의 인생을 바꿔준 남자. 그 감사한 마음은 10년이 훌쩍 지나는 동안 한결같다. 박흥식이 2013년 롯데, 2015년 KIA, 다시 2023년 롯데 유니폼을 입는 사이 박병호도 미국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넥센-키움, KT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강산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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