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달리기도 빠르다. 2020년을 제외하면 매 시즌 두 자리 도루에 성공했다. 가뜩이나 올해는 메이저리그 베이스 규격이 확대, 리그 전반적으로 도루가 늘어 견제는 필수다.
하지만 시카고 컵스는 '주자' 오타니를 방치했다가 농락을 당했다. 볼넷이 3루타로 둔갑하는 마법을 목격했다.
오타니는 8일(한국시각) 미국 LA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오타니는 4경기 연속 안타 포함 4타수 1안타 1볼넷 2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6대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오타니는 2-2로 맞선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왔다. 오타니는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2사 1루에 타자는 마이크 트라웃이었다. 투수와 포수는 아무래도 타자에 집중해야 할 상황이었다.
오타니는 이 심리를 간파했다. 초구에 바로 과감하게 스타트를 끊었다. 싱킹 패스트볼이 거의 땅에 닿을 정도로 떨어졌다. 포수 미겔 아마야는 2루에 공을 던지지도 못했다.
컵스 투수 제임슨 타이욘은 오타니가 2루에 간 이후에도 견제를 하지 않았다. 사실 2사 이후에는 점수가 나려면 안타가 터져야 한다. 그래서 2루나 3루나 큰 차이가 없다. 괜히 3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잡히면 최악이다. 3루 도루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타이밍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타니는 이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2루 견제가 너무나도 허술하자 오타니는 다시 출발했다. 워낙 스타트가 빨랐다. 아마야는 이번에도 3루에 공을 던지지도 못했다.
오타니는 볼넷으로 나가 시즌 8호, 9호 도루를 연달아 성공했다. 다만 트라웃이 삼진을 당하면서 득점과 연결되지는 않았다.
에인절스는 2-2로 맞선 6회말 공격 때 대거 4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오타니는 시즌 타율 0.275, 출루율 0.353, 장타율 0.551에 16홈런 42타점을 기록 중이다. 도루 1개를 더 추가하면 3년 연속 10도루 고지를 밟는다. 5월 월간 타율은 0.333로 상승세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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