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미래' 문동주(20)가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됐다. 팀 선배인 노시환(23)과 함께 8일 발표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도 대표 발탁 이야기가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유망주에게 경험을 쌓게 하자는 차원의 논의였다. 이번에는 당당히 성적을 내고 승선한다.
문동주에겐 의미있는 아시안게임이다.
9일 대전야구장에서 만난 문동주는 "아버지가 대표팀 코치로 광저우아시안게임에 다녀오셨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TV에 나오는 걸 보면서 나중에 아시안게임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문동주의 아버지는 해머던지기 국가대표 출신인 문준흠 장흥군청 육상팀 감독이다. 어렸을 때 아버지를 보고 키운 꿈을 이룬 셈이다. 문동주는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고 했다.
올 시즌 부침이 있었다.
시즌 초반 3경기에서 눈부신 호투로 기대를 높였다. 국내선수로는 최초로 시속 160km 벽을 넘었다. 그런데 관리차원에서 10일을 쉬고 복귀한 뒤 직후 흔들렸다. 제구가 문제를 일으켰다. 3경기 연속 5회 이전에 교체됐다. 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최근 2경기에서 13이닝 1실점 호투를 하는 등 제 모습을 찾았다.
문동주는 "지난 5월에 워낙 안 좋아 (대표팀 선발을)생각하지 않았는데, 일단 올라오는 시기에 뽑혀 기분이 더 좋은 것 같다. 일단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내가 원하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잘 할 수 있게 준비 잘 하겠다"고 했다.
나이 제한이 있지만 연령대 최고 선수들이 보이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이다. 문동주는 "선배들과 많이 친해져 많은 걸 배우고 싶다"고 했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