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 단연코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다.
페디는 9일 창원 SSG 랜더스전에서 시즌 10승 사냥에 성공했다. 6회에 에레디아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5회까지는 매 이닝 위기를 완벽하게 막아냈다. 6이닝 동안 6안타(1홈런) 5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페디는 시즌 10승 사냥에 성공했다.
KBO리그 역대 최소 경기 10승 타이 기록이다. 1985년 삼성 김일융, 1993년 빙그레 정민철에 이어 30년만에 나온 최소 경기(12경기) 10승 대기록의 주인공이 바로 페디다.
뿐만 아니라 페디는 리그 다승 1위, 평균자책점 최저 1위, 탈삼진 1위 등 각종 부문에 최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잘할거라고 예상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잘할 줄은 몰랐다. 페디는 NC와 계약하는 당시부터 현역 메이저리거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까지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5선발로 활약한 풀타임 빅리거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을 올 시즌 보여주고 있다. NC가 상위권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원동력 중 하나도 페디의 활약이다. 강인권 감독 역시 "페디가 중심을 잘 잡아줬다. 시즌 초반에 우리가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하지 않아서 어려움이 있었는데 페디 덕분에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경기 후 페디는 "지난 경기 등판을 마치고 최소 경기 10승 기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지만, 징크스를 만들고 싶지 않아 최대한 생각하지 않았다. 마운드를 내려오고 나서는 불펜 투수들이 도움을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침착하게 기다렸다"며 밝게 웃었다.
페디는 또 "내 10승도 기쁘지만 팀이 내가 등판한 경기에서 10번 이겼다는게 더 기쁘다. 팀의 일원으로 함께 우승을 만들어나가는게 중요하고, 플레이오프에 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등판하는 경기에서 득점 지원이 잘 나오는 편인데 타자들에게 꼭 밥 한번 사고싶다. 타자들에게 맛있는 것을 먹이면서 항상 건강한 상태로 점수를 낼 수 있도록 관리를 좀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근 NC 구단 영상 채널에서 페디의 구수한 '네이티브' 경상도 사투리가 큰 화제를 모았었다. 페디는 한국인의 억양으로 "오늘 경기 몬한다"는 짧은 영상으로 이슈의 주인공이 됐었다. 페디는 "매일 야구장에 나가서 한국말들을 하나씩 외우다보니까 그런 문장이 나왔다. 팬들이 좋아하시니까 앞으로도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통역의 도움을 받아 한국어 습득까지 최선을 다하는 페디. 다이노스에 완벽하게 물들었다.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