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될까.
한화 이글스의 '슈퍼루키' 김서현(19)이 15일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 등판한다. 지난 8일 1군 등록이 말소되고 일주일 만의 실전등판이다.
퓨처스리그에선 선발로 계속 출전해 투구수를 늘려간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구종, 투구폼 등 을 점검하고 체크해 방향성을 모색한다.
김성갑 한화 퓨처스팀 감독은 "첫날 35구 안팎, 1~2이닝을 예상하고 있다. 첫 경기 투구 내용을 봐야겠으나 두 번째 경기 땐 50개 투구를 생각하고 있다. 내일 경기에선 부담없이 던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고교시절에 주목을 받았다고 해도 1군 경기 땐 압박감이 심했을 것이다"고 했다.
지난 7일 두산 베어스전 7회말에 등판한 김서현은 아웃카운트 1개를 잡고 2실점했다. 3-1 리드 상황에서 사구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무너졌다. ⅓이닝 4사구 2개 2실점, 투구수 8개. 순식간에 선발투수 문동주의 승리가 날아갔고, 팀은 3대6로 역전패했다.
최원호 감독은 김서현의 1군 등록 말소 소식을 전하며 "어제 강판 후 주위 눈치를 보더라. 그런 선수가 아닌데 자신감을 잃은 것 같다. 재정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첫 번째 과제는 제구력 정비다. 퓨처스를 거쳐 4월 19일 1군에 합류한 김서현은 1군에서 들쭉날쭉 안불안했다.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고, 4사구와 폭투로 자멸하기도 했다.
1군 18경기에서 17⅔이닝을 던지면서 삼진 23개를 잡고, 4사구 18개를 내줬다. 볼넷 13개, 사구 5개를 기록했다.
김성갑 감독은 "김서현은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자산이다. 퓨처스리그에서 먼저 자신감을 찾았으면 좋겠다. 제구에 문제가 드러났는데 갑자기 몸을 풀고 등판해야하는 1군 불펜 보직과 선발은 많이 다르다. 어떻게 준비하고 세팅해 던질지 궁금하다"고 했다.
한화 구단은 김서현의 투구 내용을 보고, 향후 역할을 결정할 예정이다. 선발과 구원 모두 가능성이 열려있다.
김서현은 18경기에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