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대부분의 선발 투수가 하고 있는 등판 전 불펜 피칭. 최원태(26·키움 히어로즈)는 과감하게 버렸다.
최원태는 올 시즌 13경기에서 5승3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LG 트윈스전(6이닝 1실점)부터 지난 14일 KIA 타이거즈전(7이닝 1실점)까지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하면서 팀에서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만큼 체력적인 부담이 따를 법한 상황. 홍원기 키움 감독도 최원태의 체력을 걱정하며 한 차례 추가 등판 이후 휴식 시간을 주기도 결정했다.
최원태 역시 자신만의 방법으로 체력 관리 중이다. 과감한 루틴 삭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많은 선발 투수들이 등판 이틀 전 정도에 불펜 피칭을 하면서 투구감을 점검한다. 최원태는 이 과정을 버렸다.
최원태가 불펜 피칭을 하지 않기 시작한 건 지난달 4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삼성전에서 최원태는 4이닝 동안 11안타(2홈런) 1볼넷 10실점(9자책)으로 고전했다.
최원태는 "삼성전을 마치고 너무 힘들었다. 코치님께서 불펜 피칭을 한 번 하지 말라고 하셔서 계속 안하고 있다"라며 "작년에도 한 번 안했는데 좋았었다"고 했다.
불펜 피칭은 하지 않지만, 나름대로 투구 감각을 유지하는 방법은 진행 중이다. 최원태는 "라이너로 던지는 캐치볼 하면서 팔을 만든다. 마운드에서 쉐도우 피칭을 한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경험도 도움이 됐다. 커리어의 대부분을 선발 투수로 나왔던 최원태는 지난해 막바지부터 불펜으로 나왔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불펜으로 나섰다. 최원태는 "시즌 말에 골반이 아픈 뒤 다 나아서 올라올 때 감독님께서 불펜으로 준비하라고 하셨다. 솔직히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많이 나가다보니 밸런스가 좋아졌다. 또 불펜 투수의 1점 차의 압박감과 힘든 점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던 최원태는 4년 만에 다시 10승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제 절반을 채웠다. 최원태는 "승리를 하면 당연히 좋다. 그런데 팀이 지는데 내 기록을 생각하는 건 아닌 거 같다. 팀이 이기면 나도 많이 이기기 때문에 팀이 많이 이겨야 한다"라며 "뒤에서 잘 막아주셔서 감사하다. 내 복인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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