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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루키'가 팀 내 타점 3위라니…채은성 노시환 다음 문현빈, 2년 리빌딩도 실패한 주전 외야수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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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6리(160타수 41안타), 2홈런, 20타점, 15득점, 3도루를 기록했다. 아직 규정타석을 못 채운 '고졸루키'가 채은성(41개), 노시환(37개)에 이어 팀 내 타점 3위까지치고 올라갔다. 주전 2루수 정은원(10개), 중심타자 김인환 최재훈(이상 17개)을 제쳤다.

한화 이글스 신인선수로는 유일하게, 개막전 1군 엔트리에 들어갔을 때만 해도 반신반의했다. 물음표를 달고 시즌을 시작한 문현빈(19)이 주축타자로 발돋움했다. 개막 두달여 만에 내외야를 오가는 주력타자가 됐다.

기록이 주전 중견수 문현빈의 성장을 설명해 준다. 안타는 노시환 채은성 정은원에 이어 팀 내 4위고, 2루타(7개)는 노시환 채은성 김인환 다음이다. 다부진 체격(1m74, 82kg)에서 나오는 파워가 예사롭지 않다.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원정 3연전. 그에게 프로 경력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3연전의 둘째 날인 14일, 3회초 프로 첫 홈런을 터트렸다. 롯데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던진 시속 143km 직구를 끌어당겨 우중월 홈런으로 만들었다. 54경기, 168타석 만에 첫 홈런을 때렸다.

15일엔 3회초 상대 에이스 나균안이 던진 포크볼을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초반 흐름을 끌어온 2점 홈런을 쳤다. 5회초 세번째 타석에선 우전안타를 추가했다. 멀티히트 완성.

그동안 몇 차례 잘맞은 타구가 펜스 앞에서 잡혔는데, 이틀 연속 시원하게 넘겼다. 매끄러운 스윙으로, 정확하게 공을 때렸다.

문현빈이 홈런을 친 두 경기 모두 한화가 이겼다. 2승1패 위닝시리즈로 부산 원정을 마쳤다.

4,5월 바닥을 때렸던 한화 타선, 6월에 벌떡 일어났다. 15일까지 13경기에서 팀 타율 2할8푼7리. 압도적인 6월 팀 타율 1위다. 뜨거운 타선의 중심에 문현빈이 있다.

최근 타격 페이스가 매우 좋다. 지난 5경기에서 19타수 8안타, 4할2푼1리를 기록했다. 5경기 중 3경기에서 2안타를 쳤다. 한동안 1번으로 출전하다가, 최근 하위 타순으로 내려왔다. 14일에는 7번, 15일에는 6번 타순에 들어갔다.

최원호 감독은 타순을 조정하며 "리드오프로 나서다보니 출루율에 신경을 쓰더라. 아래 타순에서 마음껏 자신있게 타격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청소년대표팀 주장 출신인 문현빈은 2023년 신인 2라운드 지명선수다. 전체 1순위 김서현 다음으로 한화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 11월 마무리 훈련 때부터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잡아끌었다. 야구에 임하는 자세, 근성, 타격능력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입단 동기생 김서현과 미국 애리조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한화 신인선수로는 유일하게 1군에서 시즌을 시작해 차근차근 자리를 잡아갔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내야수 문현빈을 외야수로 돌려 출전 기회를 줬다. 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았다.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했다.

한화는 지난 2년간 리빌딩을 진행했다. 젊은 선수 중심으로 팀을 재편하고 육성을 강조했지만 주전급 외야수로 성장한 선수가 없다. 고졸신인 문현빈은 확실히 다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