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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이 경계한 페루는 어떤 팀? 손흥민 옛 동료 39세 게레로 '경계대상', 탄탄한 4-2-3-1, 한국전 통산 무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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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페루는 상당히 좋은 팀이다. 우리를 몹시 불편하게 할 것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부산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진행한 페루전 기자회견에서 오는 16일 오후 8시 같은 경기장에서 격돌하는 페루 대표팀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페루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얕잡아볼 수 없는 남미 강호다. FIFA 랭킹만 봐도, 27위인 대한민국보다 6계단 높은 21위다. 참고로 20일 대전에서 상대하는 북중미팀 엘살바도르는 랭킹 75위다.

페루는 지난해 8월 '페루 레전드 수비수' 후안 레이노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9월과 11월, 엘살바도르 파라과이 볼리비아전에서 3연승했다. 지난 3월 독일~모로코와 유럽 원정 평가전에선 비록 승리하지 못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페루가 두 팀을 상대로 "잘했다"고 평했다.

레이노스 감독식 4-2-3-1 전술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5-4-1을 병행하기도 하지만, 페루의 전통적인 포메이션인 4-2-3-1이 축이다. 한국전에서 '1'의 자리에 설 것으로 예상됐던 잔루카 라파둘라(칼리아리)가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점은 페루로선 악재, '첫 승'을 노리는 클린스만호로선 호재다. 라파둘라는 2022~2023시즌 이탈리아세리에B에서 21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최근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팀의 승격을 이끈 그는 한국전은 건너뛰고 일본전에만 참가하겠다고 페루축구협회측에 통보했다. 남미 매체 '인포배'는 "라파둘라를 잃은 것이 레이노스 감독에게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2년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39세 베테랑 파올로 게레로(라싱)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페루 통산 최다 득점자(39골)인 게레로는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잘 아는 사이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독일 함부르크에서 뛰며 당시 함부르크 유스를 거쳐 프로 레벨로 성장하던 어린 손흥민과 인연을 맺었다. 전성기가 훌쩍 지났지만 한방 능력을 갖췄다. 한국 수비진이 경계할 필요가 있다.

페루는 주전 측면 수비수 루이스 아드빈쿨라(보카주니어스), 윙어 앤디 폴로(우니베르시타리오)가 부상, 센터백 카를로스 잠브라노(알리안자 리마)가 누적경고로 각각 결장한다. 이강인(마요르카)과 같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누비는 핵심 미드필더 헤타투 타피아(셀타비고)와 '장현수 동료'인 공격수 안드레 카리요(알힐랄)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빠진다. 레이노스 감독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예선이 시작하는 9월에 초점을 맞춰 선수들의 개인 의사를 최대한 존중했다.

한국전에 나설 페루의 전력은 분명 100%는 아닌 걸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경계해야 할 선수들이 있다. 미드필더 듀오 요시마르 요툰(스포르팅크리스탈)과 크리스티안 쿠에바(알리안자 리마)는 A매치 도합 210경기 이상을 뛴 베테랑들이다. 주장 페드로 갈레세(올랜도시티)는 8년 가까이 페루 골문을 지키고 있다. 레프트백 마르코스 로페스(페예노르트)는 지난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우승을 경험했고, 단신 공격수 에디손 플로레스(우니베르시타리오)는 한방 능력을 갖췄다. 레이노스 감독이 세대교체도 추진 중이어서 공격수 브라이언 레이나(알리안자 리마), 크리스토퍼 올리바레스(데포르티보 무니시팔) 등 A매치 경험이 적은 선수들을 적극 실험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 연령별 대표팀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4번 페루와 만나 1무3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꼭 10년전인 2013년 8월 수원을 찾아 당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친선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클린스만 감독에게 페루전 승리는 여러모로 큰 의미가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