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생 폭풍 센터백' 김지수(19·성남FC)의 브렌트포드 이적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쏟아지면서 '토트넘 에이스' 손흥민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 '코리안더비' 가능성에 팬들의 발 빠른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토트넘의 새 시즌 개막전 상대가 다름아닌 브렌트포드이기 때문. 손흥민의 토트넘은 8월 13일 오후 10시(한국시각) 펼쳐질 2023~2024시즌 EPL 개막전에서 브렌트포드 원정에 나선다.
17일(한국시각) 축구시장 이적 전문기자 파브리지오 로마노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김지수의 이적 확정 소식을 전하면서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로마노 기자는 "브렌트포드가 성남FC와 2004년생 한국 센터백 김지수를 영입하기로 완전 합의에 이르렀다"면서 이적 확정을 알리는 시그내처 문구 'Here we go'를 붙였고 이후 각 매체들이 김지수의 브렌트포드행을 앞다퉈 타전하고 있다.
김지수는 지난달 EPL 소속 브렌트포드의 공식 오퍼를 받았다.<2023년 5월15일자 스포츠조선 단독 보도> A매치 경험이 없는 김지수에게 자칫 걸림돌이 될 수 있었던 워크퍼밋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되면서 협상은 급물살을 탔다. 김지수의 이적 소식은 성남 구단주인 신상진 성남 시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오피셜'을 띄우면서 일찌감치 예고됐다. 신 구단주는 지난 14일 "풍생고 출신 김지수가 2023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에 진출한 쾌거를 이루고 아르헨티나에서 오늘 귀국하자마자 성남시장을 찾아주었다. 김지수는 다음주에 영국 최고의 1부리그인 EPL에 속한 브렌트포드 구단에 이적하기 위해 출국한다"고 밝혔고, 사흘 만에 외신을 통해 이적 확정 낭보가 떴다.
일찌감치 '제2의 김민재'로 공인받으며 바이에른 뮌헨, 스포르팅 리스본 등의 관심을 받아온 김지수는 아르헨티나 U-20월드컵 김은중호의 주전 센터백이다. 1m92-84㎏의 압도적 피지컬에 1대1 몸싸움, 공중볼 장악 능력은 물론 축구 센스까지 두루 갖춘 김지수는 조별리그부터 3-4위전까지 전경기에 선발 출전, 대한민국의 2회 연속 4강 신화를 지켜냈고 대회 베스트11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지수가 입단할 영국 런던 연고의 브렌트포드는 2020~2021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3위로 승격 플레이오프를 거쳐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성공한 후 끈질긴 경기력으로 1부리그 잔류를 이어가고 있다. 2022~2023시즌 EPL에서 15승14무9패(승점 59)로 8위 토트넘보다 한계단 낮은 9위를 기록했다. 미래가 촉망되는 수비수, 김지수가 프리시즌 폭풍 적응을 통해 개막전 스쿼드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지만, 브렌트포드 안방에서 열릴 경기인 만큼 7시즌째 두자릿수 득점행진을 이어가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코리안리거'의 롤모델, '띠동갑 선배' 손흥민과의 만남은 강한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손흥민의 토트넘은 7월 18일부터 프리시즌 호주, 태국, 싱가포르로 이어지는 아시아투어에 나선다. 18일 호주 퍼스 옵투스스타디움에서 웨스트햄과 친선전을 갖고 23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레스터시티와 맞붙는다. 26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토트넘 전 감독' 조제 무리뉴의 AS로마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후 런던으로 복귀해 브렌트포드와의 시즌 개막전을 준비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