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어제도 켈리스럽지는 않았다."
LG 트윈스 '에이스' 케이시 켈리는 1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지난 4시즌 동안 LG의 1선발로 리그 최고 투수의 활약을 해온 켈리이지만, 올 시즌은 다소 고민이 깊다.
와르르 무너지지는 않아도 이전만큼의 압도적 투구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개막 초반에는 시간을 두고 지켜봤지만, 최근 실점이 늘어나면서 흔들리고 있다. 지난 1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1⅔이닝 6실점으로 KBO리그 데뷔 이후 최악의 투구를 펼치기도 했다. 17일 두산전에서도 볼넷 없이 퀄리티스타트에는 성공했지만, 예전에 켈리가 보여주던 모습은 아니라는 평가다.
18일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LG 염경엽 감독은 "어제도 켈리스럽지는 않았다"면서 "커브 스트라이크가 많이 들어가는 날이 켈리스럽게 던지는 날이다. 켈리가 잘해줘야 한다.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어제도 '에이스'의 모습은 아니었다. 6이닝 동안 100구 정도 던졌으니 볼 자체가 많았다"며 아쉬워했다. 켈리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69로 KBO리그 입성 이후 가장 안좋은 상황이다.
그렇다고 당장 결단을 내리기도 쉽지 않다. 다만 LG는 켈리가 원래의 모습을 빨리 회복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1위 경쟁을 펼치는데다 국내 선발진의 기복이 있는 상황에서 켈리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