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다쳐 응급실에 방문했다가 간호사의 대처에 분노했다는 엄마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응급실 간호사 선생님 로봇인줄, 머리채 붙잡을뻔 했어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이마가 다쳐서 피가 흐르는 아기를 안고 (응급실에) 갔더니 응급실 간호사 선생님이 로봇인줄 알았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A씨의 말에 따르면 당시 간호사는 "접수하셨어요?"라는 말을 하고는 고개를 내렸다고. 이에 분노한 A씨는 "죄송하지만 머리채 붙잡을 뻔 했다."라며 "한참 있다 내려온 의사는 말 안할래요."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많은 누리꾼들이 A씨를 비판하자, 그는 "절차라는 거 알고 있다."라며 "접수를 해야 진행이 된다는 것을 몰라서 내가 글을 썼겠냐. 전문가가 보기엔 응급이 아니라 바로 처치 하지 않았을 것이란 말도 알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다만 작은 아기의 머리에서 피가 흐르는데 접수하라는 말 전에 작은 위로의 말 한 마디가 어렵냐."라고 토로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응급실은 아이 의식이 명료하게 있는 상태에서 보호자에게 위로와 공감까지 건넬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곳이 아니다. 전쟁터다.", "간호사가 같이 놀라 소리를 지르는 상황이면 진짜 큰일이 난 것이다.", "의사, 간호사는 아픈 것을 고쳐주는 사람이지 웃음을 파는 사람들이 아니다.", "병원은 내 기준이 아니고 의료인의 판단이 기준이다."라며 A씨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