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좀처럼 설명이 안 되는 '부상 악령'이다. 김진수(31·전북 현대)가 A매치에서 또 쓰러졌다. "이제 더 이상 다칠 데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담담한 톤에서 더 큰 아픔이 느껴진다. 그는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이재성(마인츠)과 충돌 후 얼굴 오른쪽이 크게 부어올랐다.
김진수는 결국 후반 13분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과 교체된 후 병원으로 직행했다. 진단 결과, 안와골절이었다. 그는 엘살바도르전 후 "병원에 다녀왔는데 광대랑 턱뼈가 부러졌다는 안와골절 진단을 받아 수술을 해야될 것 같다"고 말했다. A매치 부상 저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진수하면 부상이 먼저 떠오를 정도다.
그는 A매치 67경기를 소화한 한국 축구의 간판 왼쪽 풀백이다. 하지만 2022년 카타르월드컵이 생애 첫 월드컵이었다. 김진수는 2014년 브라질에선 발목,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는 무릎 부상으로 최종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했다.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도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소용돌이에 휘말렸지만 다행히 회복해 30대에 첫 월드컵 무대를 누볐다.
그러나 '부상 마침표'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김진수는 석달 전 3월 A매치에서도 부상으로 조기 소집 해제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전인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초반 상대 선수와 공중볼을 경합과정에서 허리를 다쳤다. 정밀 검사 결과, 요추 골절로 약 2개월 간의 공백이 있었다.
김진수는 안와골절로 또 다시 공백이 불가피하다. 그는 "어이도 없고, 스스로 다친 게 아니라 부딪혀 다쳐서 아쉽게 생각한다. 많이 아팠고, 가족들 때문에 더 그랬다"며 "가족들에게 가장 미안하다. 수술하고 나면 회복에 두 달 정도 소요될 것 같다고 한다. 어쩔 수 없다. 그나마 긴 기간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