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한영남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단편영화 '제주의 신(The god of Jeju Island)'이 제6회 울산단편영화제(USFF)에서 국제단편다큐멘터리 실험영화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제주는 '신화의 섬'이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많은 신의 이야기를 가졌다. 그리스 신화와 어깨를 견줄 정도인 1만 8000여 신(神) 스토리가 있다고 알려졌다. '제주의 신'은 제주도의 신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기법을 통해 실험적 영상으로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작품에는 제주도 신화를 알리는데 평생을 바친 안정업 제주마을문화진흥원장이 출연해 제주의 1만 8000여 신과 관련 신화의 탄생에서부터 문학적, 문화적 관점에서의 신 이야기를 전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홍종오 USFF 집행위원장은 "한영남 감독의 '제주의 신'은 제주도의 창조신화에서부터 한라산, 그리고 제주도에 산재된 섬이 가진 스토리적인 요소를 다큐멘터리로 잘 영상화했다. 그리스 신화보다 더 아름다운 신화를 가진 제주도를 영상에 담음으로써 스토리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 영화계에 무한한 스토리텔링을 확대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의 신'은 한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고 프로듀서 조나단, 촬영 조경호, 미술 박경도가 참여했다.
한국영화인협회 울산지회가 주최하는 울산단편영화제는 지난 17일과 18일 이틀간 울산 일산해수욕장에서 개최됐다. '울산단편영화제'는 2018년 지역 영화·영상 산업의 발전과 영상 인프라 구축과 문화의 다양성 확대를 목표로 개최된 국내 영화산업을 대표하는 단편영화제다.
한편 '제주의 신'은 오는 9월 그리스에서 개최되는 제46회 국제드라마단편영화제(Drama International Short Film Festival·DISFF)에 초청을 받은 상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