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의 전반기 복귀가 사실상 물 건너감에 따라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올시즌 홈런왕에 등극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저지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전에서 8회말 JD 마르티네스의 플라이를 잡고 불펜을 막고 있는 그물망 펜스에 부딪히면서 오른쪽 엄지 발가락을 다쳤다.
당초 타박상 및 염좌 진단을 받았던 저지는 이달 내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지만, 붓기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통증이 지속되면서 재검 결과 인대 파열이라는 최악의 소견을 듣고 말았다. 이후 혈소판 풍부 혈장 주사를 두 차례 맞아 빠른 회복을 기대했지만, 여전히 통증이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저지는 25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을 앞두고 MLB.com에 "우리 선수들 중 발가락 인대 파열을 겪어본 선수는 거의 없을 것이다. 복사근이나 햄스트링 부상이라면 복귀 스케줄을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는데, 발을 지탱하고 힘을 주어 밀고 나가야 하는 특수한 부위라 재활이 참 힘들다"고 밝혔다.
저지는 지금까지 가벼운 밸런스 운동을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 캐치볼이나 타격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에 따르면 저지는 이번 주말까지 야구와 관련한 움직임은 할 수 없다.
저지는 "트레이닝 스태프에 했던 얘기인데, 좀 테스트를 해보고 싶다. 캐치볼을 하고 가벼운 스윙을 말함이다. 그러면 지금 발가락 상태가 어떤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필딩 훈련을 하고 야구와 관련한 플레이를 하려는 게 아니다.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지금까지 재활을 열심히 했다. 일정 부분 많은 회복을 보이기도 했다. 필드에서 어떤 움직임을 할 수 있는 지 알고 싶다"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저지는 "걸을 때 아직 아프다. 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뛸 수 있다면 필드에 나가 수비와 배팅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뛰어넘어야 할 장벽"이라고 덧붙였다.
뉴욕대 스포츠 정형외과 의사인 스펜서 스타인 박사는 MLB.com과 인터뷰에서 "저지의 부상을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파열이라는 단어를 썼다면 굉장히 심각한 수준의 부상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부분 파열이라고 해도 회복하는데 최소 6주 이상 걸린다. 긍정적으로 예상해도 부상 시점부터 최소 2개월은 더 걸린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 다쳤으니, 빨라야 8월 초 복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시즌 아웃은 아니라도 9년 3억60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양키스 잔류를 선택한 저지 개인으로는 첫 시즌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저지는 복귀 시점이 늦어진다는 의견에 대해 "지금 뭐라고 말할 수는 없다. 말할 필요도 없다. 빨리 나아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저지는 부상 전 4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1(175타수 51안타), 19홈런, 40타점, 42득점, OPS 1.078을 기록했다. 컨디션이 한창 좋은 시점에서 이탈한 것이다. 다른 것도 아니고 경기 중 열심히 뛰다 다쳤으니 누구 탓을 할 수도 없다.
저지의 부상과 관련해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선수는 당연히 오타니다. 올시즌 강력한 AL MVP 경쟁자이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24일 현재 양 리그를 통틀어 가장 많은 25홈런을 마크 중이다. AL 홈런 2위는 19개를 친 저지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외야수 루이스 로버트다. 오타니와는 6개 차이다.
오타니가 적어도 양 리그 통합은 몰라도 AL 홈런 타이틀은 어렵지 않게 차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체 홈런 2위는 24개를 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맷 올슨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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