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 달성에 성공했다.
27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해외 수주 목표액은 2조1100억원이다. 올해 연간 수주 목표인 1조8000억원을 훌쩍 넘는 수치다. 하반기 수주가 예상되는 프로젝트를 감안하면 높은 수치의 초과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2월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 보수 공사'를 약 7255억원에 수주했고, 3월 리비아에서 약 1조500억 원 규모의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6월에는 나이지리아 인도라마 비료공장 3호기를 약 3427억원에 수주했다.
나이지리아 인도라마 비료공장 3호기는 대우건설이 이전 1, 2호기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얻은 신뢰를 바탕으로 발주처로부터 수의계약 형태로 수주해 대우건설의 나이지리아 내 경쟁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게 대우건설의 설명이다.
대우건설이 수주를 추진하고 있는 해외 주요 사업지들을 감안하면 올해 누적 실적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대우건설이 중동지역 대표 거점시장으로 삼아 집중적으로 수주하고 있는 이라크 알포 신항만 건설공사 후속공사, 리비아 재건사업,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 추가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의 신시장 개척을 통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연내 수주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대우건설의 해외 수주 성과는 국내 건설시장의 침체를 예상하고 수십 년간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거점 국가의 중요 프로젝트에 공을 들인 결과다. 특히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지난해부터 나이지리아, 베트남, 필리핀,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의 정상급 지도자들을 연달아 예방하며 글로벌 수주 확대를 위한 현장경영의 영향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정원주 회장의 대외 활동이 해외 주요 정상급 지도자 및 사업 파트너 면담에서 회사의 신뢰도와 협상력을 강화해 신규 시장 개척 및 거점시장의 저변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사업포트폴리오를 다변화시키고 중장기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1분기 부채비율 184.5%를 기록하며 지난해 말 199.1%에서 14.6% 가량 낮추는 데 성공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다양해진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나며 글로벌 시장의 대표 건설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