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토종 에이스로 떠오른 나균안이 빠진 자리. 데뷔 6년차 투수에게 뜻밖의 기회가 주어졌다.
정성종(27)은 2018년 2차 2라운드에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을 받았다. 한동희 이승헌 김도규 등과 드래프트 동기다.
앞서 팔꿈치 염증으로 이탈한 나균안의 공백을 메울 투수로는 우선 선발 출신인 한현희에게 시선이 쏠렸다. 2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던 진승현도 가능성이 있어보였다.
하지만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선택은 최근 불펜에서 브릿지 역할을 잘해준 정성종이었다. 정성종으로선 입단 이래 첫 1군 선발 출격.
27일 삼성 라이온즈전. 정성종의 맞대결 상대는 '푸른피 에이스' 원태인이었다. 부담감이 큰 매치업이었다. 원태인은 첫회 렉스에게 투런포를 허용했지만, 8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역투한 뒤 포효하기도 했다.
롯데는 경기에 앞서 배영수 코치가 2군 총괄로 자리를 옮기고, 이종운 2군 감독이 수석코치로, 박흥식 코치가 타격코치로 이동하는 등 팀내 혼란마저 있었던 상황.
하지만 정성종은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 기세에선 밀리지 않았다. 뜻밖의 호투였다. 정성종의 예정된 최대 투구수는 맥시멈 60구. 4회까지 61구를 던진 뒤 마운드를 넘겼다. 히어로는 9회말 멋진 주루로 1점을 만든 베테랑 전준우와 끝내기 홈런을 쏘아올린 유강남이었지만, 한이닝 한이닝 전력투구하며 마운드를 지켜낸 정성종의 공도 적지 않았다.
경기 후 구단 유튜브에 출연한 정성종은 "팀이 어려울 때 도움이 돼 다행이다. (나)균안이의 빈자리를 조금이나마 채울수 있어 좋았다"는 속내를 전했다. 이어 "매이닝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던졌다. 3이닝만 버티면잘한거다 생각했는데, 투구수 관리가 생각보다 잘됐다"며 웃었다.
5회까지 던지면 승리투수 요건이다. 마음이 없었을리 없다. 하지만 정성종은 "던지고는 싶었지만 욕심내진 않았다"고 손을 내저었다.
다만 "또한번 기회를 주신다면 열심히 던지겠다"며 스스로를 어필했다. 그 바람이 서튼 감독의 마음에 닿을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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