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팬들이 원하신다면 얼마든지….'
방한 친선경기를 앞두고 있는 스페인 명문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가 획기적인 팬 친화적 정책을 단행해 눈길을 끈다.
팀의 상징인 엠블럼을 팬 의견에 따라 전격 교체하기로 했다. AT 마드리드는 1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 공식 발표를 통해 '2024~2025시즌부터 방패 모양의 구단 엠블럼을 예전 버전으로 부활한다'고 밝혔다.
AT 마드리드는 지난 2016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는 명분으로 보다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으로 변경한 새 엠블럼을 도입,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구단 서포터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복고풍'에 대한 향수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고 한다. 서포터들은 SNS 등 각종 소통 창구를 통해 과거 엠블럼으로 회귀해야 한다는 건의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구단 측이 결단을 내렸다. 팬 투표를 통해 다수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이에 서포터스를 상대로 투표를 실시했고, 총 13만8881명의 가입 회원 가운데 7만7690명(56%)이 투표에 참가해 각자의 찬반 의사를 표시했다.
그 결과 투표 참가자의 88.61%에 달하는 6만8894명이 구 엠블럼 부활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단은 이같은 투표 결과를 즉각 수용하고 이번 시즌(2023~2024)까지만 현 엠블럼을 사용한 뒤 2024~2025시즌부터 구 디자인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구단은 "많은 팬들이 투표에 참가해 무사하게 잘 끝났다. 우리 팀에 대한 팬들의 엄청난 헌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 AT 마드리드를 위한 마음은 모두가 같은 만큼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겠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엠블럼을 다시 바꾼다는 것은 구단 입장에서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작업이다. 하지만 구단은 팬들의 의견을 소중하게 받들기로 한 것이다.
구단은 2024년 7월 1일부터 경기장, 아카데미 장소, 간판, 가상 환경, 소셜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및 웹사이트 등에 구 엠블럼이 표시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AT 마드리드는 오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올스타팀(팀 K리그)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지난 28일 입장권 발매를 시작한 지 28분 만에 6만6000여석이 매진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