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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포항 기운' 제대로 받았다…국민타자 웃게한 '잠실 거포' 한 방, "2~3년 중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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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최근 2~3년 간 생각했던 홈런 중 내가 생각했던 부분이 나온 거 같다."

김재환은 4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4번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3-3으로 맞서면서 연장으로 흐른 승부. 두산은 10회초 선두타자 허경민의 출루와 함께 찬스를 잡았다.

김재환 타석이 왔고, 김재환은 오승환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

김재환이 균형을 깨면서 두산은 5대3으로 승리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이어온 포항에서의 좋은 기억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포항에서 타율 3할6푼2리 15홈런으로 강했다. 2015년에는 400홈런도 달성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5할 승률 회복에 성공했다.

경기를 마친 뒤 김재환은 "안 좋은 날씨인데도 선수들이 다 열심히 해줬다. 멀리서 팬들도 와줘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자신있는 스윙'이 적중했다. 김재환은 "맞히는 스윙을 하니 오히려 공을 쫓아다녔다. 이번에는 자신있는 스윙을 하자고 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최근 타격 슬럼프에 타순도 바뀌곤 했다. 김재환은 "감독님께서 타순 변화를 주시는 건 당연하다"라며 "아무래도 타격감은 좋지 않고, 팀에 도움은 되어야 했고 나름대로 생각하니 좋지 않은 게 있었다. 개인적으로 변화를 줬던 것이 좋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홈런은 김재환의 답답했던 속을 뚫어주는 한 방이었다. 김재환은 "최근 2~3년 간 내가 생각했던 게 나온 거 같다"고 밝혔다.

이날 포항야구장은 비로 인해 땅이 질척이는 등 경기 운영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김재환은 "팬들이 있고, 관중이 있으니 주어진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역할이다. 상황이 좋지 않아도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5할 승률'의 복귀. 김재환은 "정말 최소한의 목표인 거 같다. 그것보다 더 위를 보고 열심히 하고 있으니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포항=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