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2019년 3월 20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에 깜짝 놀랄 소식이 전해진다.
LA 에인절스가 간판타자 마이크 트라웃과 역사상 최초로 4억달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2019년부터 2030년까지 12년 동안 총 4억2650만달러를 받는 연장계약이었다. 에인절스에서 은퇴한다는 사실상 종신 계약이었다. 트레이드 전면 거부권과 원정시 호텔 스위트룸 사용권, 매년 20경기 럭셔리 관람석 티켓도 선물로 주어졌다.
당시 아트 모레노 에인절스 구단주는 "에인절스 팬들과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모든 선수들에게 정말 기쁜 날이다. 마이크 트라웃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생을 우리 팀에서 뛰기로 했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해당 계약에는 2014년을 마지막으로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 팀을 전력으로 이끌어달라는 당부의 메시지도 담겼다.
트라웃은 메가딜을 한 뒤 몸값을 하고 있을까. 애석하게도 계약 첫 시즌 생애 세 번째 MVP에 오른 트라웃은 이후 '유리 몸'으로 전락해 기대치를 채우지 못하는 시즌이 훨씬 많아졌다. 2021년 5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베이스러닝을 하다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라 그대로 시즌을 접었고, 작년에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등 부상으로 한 달 넘게 IL 신세를 졌다.
올해는 시즌 3개월을 무난하게 보내 풀타임 시즌을 채울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가 최근 왼 손목을 다치면서 다시 IL에 올랐다. 에인절스는 5일 왼손 유구골 골절 진단을 받은 트라웃을 15일짜리 IL에 등재했다고 밝혔다.
트라웃은 지난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8회 닉 마르티네스의 공을 파울로 걷어내다가 왼손에 충격이 가해졌는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검사 결과 새끼손가락과 손목 사이에 위치한 유구골에 금이 갔다는 진단이 나왔다.
재활에 최소 4주, 최대 8주가 걸린다는 소견까지 들었다. 빨라야 8월 초 복귀할 수 있고, 늦으면 9월 초까지 쉬어야 한다는 얘기다.
트라웃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같은 부상을 입은 선수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다. 4주면 돌아올 수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상태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기이한 부상이다. 4주 이상 걸렸다는 선수도 있었는데, 글쎄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은 "시즌을 치르면서 부상자가 나오고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오는 선수가 있다. 그런 일은 늘 있는 것이다. 누군가 우리한테 미안해 할 필요도 없고, 우리가 누구를 원망할 이유도 없다"고 담담하게 입장을 밝혔다.
트라웃은 이번에 IL에 오르면서 3년 연속 올스타에 선발되고도 출전하지 못하는 불운을 맞게 됐다. 트라웃은 "이번에는 올스타전을 정말 기대하고 있었는데 실망감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그는 "트레이너는 피할 수 없는 부상이었다고 한다. 운이 안 좋았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크게 아프지 않았다. 다른 타자들도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나마 시즌 마감은 아닌 것은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트라웃은 올시즌 81경기에서 타율 0.263(304타수 80안타), 18홈런, 44타점, 54득점, OPS 0.862를 마크 중이다. 트라웃이 한 달 이상 빠짐에 따라 에인절스는 오타니 쇼헤이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게 됐다.
2019년 134경기에 출전한 뒤 9월 중순 시즌을 접은 트라웃은 단축 시즌인 2020년 53경기를 뛰었고, 2021년과 2022년 각각 36경기, 119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올해는 8월 초 복귀한다고 해도 20경기 이상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트라웃이 거액의 장기계약을 체결한 뒤 부상으로 열흘 이상 빠지는 건 이번이 4번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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