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왜 나하고만 하이파이브를 안 하고 지나가는 거야' 선취 득점을 올린 후배를 반기고 싶은 마음에 급히 더그아웃에 들어선 손성빈이 예상치 못한 윤동희의 깜짝 행동에 활짝 웃었다.
전반기 마지막 낙동강 더비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린 창원NC파크. 지난 12일 경기. 선발 출장한 포수 유강남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후배 손성빈은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롯데 자이언츠 1차 지명 포수 손성빈은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날 더 분주히 움직였다.
선발 투수가 등판 직전 몸을 푸는 사이 파울타구를 막아주기 위해 가드 역할을 자처하거나, 포수 유강남이 공격을 마친 뒤 보호장비를 착용하는 사이 미트를 들고 그라운드로 달려 나가 투수 어깨가 식지 않게 연습 피칭을 받아주는 일까지 손성빈은 경기에 뛰는 것보다 더 열심히 뛰어다녔다.
전역 후 야구하는 매 순간이 즐거워 보이는 손성빈. 막내라인에 속하지만, 돌아온 팀에는 후배도 많이 생겼다. 특히 1년 후배 윤동희는 선배 손성빈과 친구처럼 장난을 치며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었다.
1회 2사 만루 노진혁의 밀어내기 볼넷 때 3루 주자 윤동희가 선취 득점을 올렸다. 서튼 감독과 동료들은 윤동희를 반기며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이때 투수 가드 역할을 하던 손성빈은 급히 더그아웃으로 달려 들어와 해맑게 웃으며 하이파이브를 순서를 기다렸다.
제일 마지막 순서였던 손성빈. 눈앞까지 다가온 윤동희는 두 손을 들고 있던 손성빈 앞에서 갑자기 돌아선 뒤 벤치에 앉았다. 후배 윤동희의 깜짝 행동에 손성빈은 빵 터지고 말았다.
주위에 있던 선수들도 막내라인 윤동희와 손성빈 두 선수의 남다른 케미에 웃었다. 비록 경기서는 패했지만, 팀에 돌아온 포수 유망주 손성빈과 외야수 전향 이후 주전 선수로 거듭난 윤동희. 롯데 자이언츠의 뎁스는 점점 더 두터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