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 개그맨이자 MC인 P씨가 '망막열공'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라는 근황이 매체를 통해 전해졌다.
망막열공은 눈의 가장 안쪽에서 필름 역할을 하는 망막의 일부가 찢어지거나 망막에 구멍이 생기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거나 자각하기 어려운 정도지만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망막박리'라는 심각한 안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망막박리는 망막이 안구 내벽으로부터 들뜨게 되는 질환인데, 대부분의 망막박리는 망막열공으로 인한 '열공성 망막박리'다.
망막의 찢어진 부위로 액화된 유리체가 스며들면서 붙어있어야 할 망막이 점점 분리되는 현상을 말한다. 박리 범위가 커져 황반이라는 눈의 중심부를 침범하면 시력이 급격히 악화되고 심한 경우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망막박리는 나이와 관련이 있어 중장년층 이상에서 환자가 많다. 하지만 근시와도 관계가 깊어 근시환자가 많은 우리나라의 경우 20~30대 젊은층의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20대인 한 아이돌 그룹의 멤버도 안과 검진에서 망막박리를 발견,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적이 있다.
젊은층의 망막박리는 대부분 근시가 원인이다. 근시가 심할수록 안구의 길이가 길어져 위험이 높아진다. 정상적인 안구 길이는 22~25㎜ 정도인데, 근시환자의 안구길이는 보통 26㎜ 이상이며 심하면 31~33㎜까지 늘어난다.
안구가 비정상적으로 길면 안구에 붙어있던 망막도 팽팽하게 당겨져 얇아지고 찢어지는 등 손상 위험이 커진다.
망막박리 치료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망막열공이 발생했을 때 냉응고술이나 레이저 치료 등 즉각적인 치료를 하면 망막박리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미 망막박리로 진행이 된 경우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망막수술은 안과수술 중 비교적 큰 수술에 속한다.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 막지 않으려면 평소 관심을 갖고 살펴야 한다.
다만, 망막박리는 조기발견이나 예방이 쉽지 않은 질환이다. 어린 시절부터 고도근시로 두꺼운 안경을 써왔거나 시력이 꾸준히 나빠졌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망막박리 가족력이 있는 경우, 당뇨병이 있는 경우도 정기적인 검사와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눈 앞에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듯한 비문증, 빛이 번쩍이는 듯한 광시증 등 망막박리 초기 증상이 느껴진다면 즉시 안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병이 진행되면 커튼을 친 것처럼 주변부 시야부터 장애가 생기며 방치할 경우 심각한 시력저하가 초래될 수 있다.
도움말=전주 온누리안과병원 김성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