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하늘의 뜻에 달렸다고 봅니다(웃음)."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이날 두산은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10연승에 도전한다. 두산이 10연승에 성공한 건 김태형 전 감독 시절이던 2018년 6월 16일 한화 이글스전이 마지막. KIA전 승리를 통해 새 역사 창조를 앞두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1997년 천보성(LG), 1999년 이희수(한화), 2000년 이광은(LG)에 이어 국내 사령탑 부임 최다 연승 타이 기록(10연승) 작성을 노리고 있다.
이 감독은 10연승 달성 여부를 두고 "하늘의 뜻에 달렸다고 본다"고 웃은 뒤 "개의치 않고 준비한 대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7월의 두산은 완벽이란 수식어가 낯설지 않다. 7월 들어 치른 9경기를 모두 이겼다. 지난 1~2일 부산 롯데전 연승을 시작으로 대구 삼성전(4~6일), 잠실 키움전(7~9일)을 잇달아 스윕승으로 장식했다. 12일 인천 SSG전에서도 승리하면서 9연승 신바람을 냈다.
과정도 훌륭했다. 팀 타율 2할9푼9리, 팀 평균자책점 1.76으로 모두 1위다. 팀 득점권 타율도 3할(3위)로 응집력을 보여준 바 있다. '초보 감독'이란 우려의 시선 속에서도 단단하게 팀을 뭉친 이 감독의 '형님 리더십'이 돋보였다는 평가.
9연승 과정에서 올스타 휴식기로 개점휴업할 수밖에 없었던 두산에겐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게 못내 아쉬울 만도 하다. 하지만 이 감독은 이를 두고 "질 때가 됐는데 잘 쉬었다"고 껄껄 웃은 뒤 "항상 좋은 생각을 하려 한다.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선전을 다짐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