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우완 한승혁은 2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로 나서 3이닝을 못 채우고 내려왔다. 초반부터 안 좋았다. 1회말 안타 3개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제구까지 흔들려 3회 4사구 3개를 허용하고 2실점한 뒤 교체됐다.
기록만 보면 낙제 수준이다. 그런데 고려해야할 점이 있다. 퓨처스리그 재정비를 거쳐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꿨는데, 27일 만에 선발로 나갔다. 지난 6월 28일 KT 위즈전에서 3이닝을 던진 뒤 첫 선발등판이었다.
최원호 감독은 26일 전날 경기를 돌아보며 "한승혁이 어제 안 좋았지만 그동안 등판기회가 너무 없었다. 한달 가까이 선발에서 빠져 감을 유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어제 경기로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최 감독은 한승혁이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30일 SSG 랜더스전에 선발로 나간다고 했다.
한승혁은 6월 말부터 우천취소 경기가 이어져 등판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 기간에 한화는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 문동주 등 세명의 주축선발을 집중 투입했다.
비슷한 사례가 또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선발수업중인 김서현이다. 25일 고양 히어로즈전에 선발로 나서 4⅔이닝 8안타 5실점(4자책)했다.
최 감독은 "이전 경기보다 스피드가 떨어지고 컨디션이 안 좋았다는 보고를 받았다. 아무래도 오랜만의 등판이라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고 했다.
김서현은 지난 6일 히어로즈를 상대로 5⅔이닝 5안타 1실점 호투를 했다. 90구를 넘겨서도 시속 150km대 강속구를 던지는 등 컨디션이 좋았다. 이 경기 후 19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등판예정 경기가 계속해서 우천취소돼 공백이 길었다.
고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