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노히터 상황인데 계속 공을 쥐어주고 싶었다."
KBO 역대 3번째 '팀 노히터'로 3연패를 탈출했다. 애런 윌커슨은 3경기만에 팀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롯데 자이언츠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윌커슨의 7이닝 노히트 인생투와 8회말 터진 윤동희의 결승타를 더해 1대0,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최근 3연패를 끊은 귀중한 승리다.
윌커슨은 데뷔전이었던 7월 2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첫승을 올렸고, 8월 1일 NC 다이노스전에선 6이닝 3실점으로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거둔 바 있다.
이날 투구는 역대급이었다. 상대가 디펜딩챔피언이자 올시즌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SSG 랜더스였다. 하지만 윌커슨은 최고 148㎞의 직구에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가미해 SSG 타자들을 뒤흔들었다. 타순이 2번 돈 6회까지 단 한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7회초 첫 타자 추신수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롯데는 9회초 또한번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줬을 뿐, 단 한개의 피안타도 없이 경기를 마무리지으며 '팀(합작) 노히터'를 달성했다. 이는 2014년 LG 트윈스, 2022년 SSG에 이은 KBO 역사상 3번째 기록이다.
경기 후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윌커슨이 팀이 필요로 할때 선발투수로서 긴 이닝을 소화하고 큰 역할을 해줬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직구를 플레이트 양쪽에 제대로 던지는 제구력과 다양한 구질을 활용하고, 적은 투구수로 상대타자들을 압도했다"며서 "사실 개인 노히터가 이어지고 있어 감독으로서 손에 계속 공을 쥐어 주고 싶었지만, 이번주 2번째 등판이고 한국와서 거의 100개 가까이 던지는 날이었기 때문에 앞으로의 남은 시즌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아쉬운 속내를 더했다.
또 "그 뒤에 나온 구승민과 김원중이 불펜투수로서 마무리를 잘 해주어서 승리로 이어졌다. 타격면에서 대타로 나와 2루타로 결승 타점을 올린 윤동희 선수 칭찬하고 싶다. 오늘 승리를 계기로 다음주 경기 준비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역사의 한 장면에 이름을 남긴 손성빈도 "시작 전 전력분석팀과 함께 오늘 경기에 대해 디자인 했고 윌커슨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경기 중에도 최경철 코치님이 볼 배합에 대해 코칭을 많이 해주셨다. 윌커슨도 고개를 젓지 않고 사인낸 대로 던져주었다. 무엇보다 요구한 코스로 제구가 완벽히 되었던 것이 좋은 기록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기뻐했다.
결승타를 친 윤동희는 "최근에 체력적으로 떨어져 있는 부분이 있었다. 오늘 선발이 아니어서 최근에 간과한 부분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면서 "코치님이 대타로 나갈 수 있다고 미리 말씀하셔서 집중력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경기전 생각한 부분과 집중력을 유지하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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