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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항저우]'도쿄신화' 멀리서 지켜본 男양궁 간판 이우석…불운 털고 '2관왕'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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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국 영궁이 도쿄올림픽에서 '신화'를 써내려가는 모습을 먼 발치에서 지켜본 이우석(코오롱)이 항저우에서 반등을 준비중이다.

이우석은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푸양인후스포츠센터양궁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리커브 남자 개인전 16강에서 아마드 코이(인도네시아)를 세트 점수 7대1(30-28, 28-27, 28-28, 27-23)로 누르고 가볍게 8강에 진출했다.

지난달 국내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정몽구배에서 리커브 개인전 1위를 차지한 이우석은 이번대회 예선에서 720점 만점 중 690점을 쏴 예선 전체 1위를 한 감각을 토너먼트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도쿄영웅' 김우진(청주시청) 오진혁(현대제철)이 줄줄이 개인전에서 탈락 고배를 마신 가운데, 이우석은 한국 남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8강에 올라 '외로운 금메달 도전'을 펼친다. 이날 오후 2시20분 우즈베키스탄 아미르콘 사디코프와 8강전이 예정됐다.

2015년부터 대표 선수로 활약한 남자 양궁 간판 이우석은 번번이 큰 대회에서 빛나지 못한 '불운의 스타'다. 2016년 리우올림픽과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얻지 못해 동료들이 영웅이 되는 모습을 한국에서 지켜봐야 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개인전 결승에서 선배 김우진에게 패하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단체전에서도 은메달을 땄다. 당시 이등병 신분이었던 이우석은 금메달 획득시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은메달 2관왕으로 인해 만기 제대했다.

이우석은 이를 악물었다. 지난달 정몽구배 현장에서 만난 이우석은 "자카르타 대회 때는 군인 신분이기도 해서 꼭 금메달을 따야겠단 생각이 강했다. 이번엔 후회없이 하고 싶은 마음이다. 지난 대회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우석은 "2018년~2019년 그때 한창 잘하고 있을 시기였는데, 도쿄올림픽이 연기되고 출전이 좌절되면서 스스로를 채찍했다. 솔직히 도쿄올림픽에서 우리 대표팀이 잘하는 모습을 보는 게 힘들었다. 그러다 '내가 나가서 저렇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중에 금메달을 딸 때는 뿌듯했다. 축하도 많이 해줬다"고 돌아봤다.

이우석은 운동도 더 많이 하면서 이번 항저우 대회를 준비했다고 말했고, 지금까진 운동의 성과가 양궁장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이우석은 오진혁 김재덕과 한 팀을 이뤄 단체전 금메달까지 2관왕에 도전한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