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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할대 슬럼프→5할 반전' 가을유섬, 대체 뭐가 어떻게 좋아졌을까[인천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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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9월 이후 5할에 육박하는 타율. '가을' 한유섬은 대체 뭐가 좋아졌을깍.

SSG 랜더스 한유섬의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4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 6타점 경기를 펼친 한유섬은 8월까지만 해도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있었다. 시즌 초반 타격폼을 수정하고, 또 다시 원상복구하는 과정에서 밸런스가 흔들렸고 좀처럼 원래의 감을 되찾지 못했다.

8월까지 한유섬의 시즌 타율은 2할3리에 불과했다. 4홈런 28타점으로 슬럼프를 벗어나지 못했고, 선발 출장을 하지 못하는 날도 늘었다. 한유섬이 부진하자 SSG 중심 타선은 장타율이 대폭 줄어들면서 최정과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만 과부하가 쏠렸다.

하지만 9월부터 반전이 시작됐다. 한유섬은 9월에만 '멀티 히트' 경기를 7번이나 했고, 그중 4안타 경기가 2차례, 3안타 경기가 2차례 있었다. 9월 월간 타율 4할3푼1리를 기록한 한유섬은 10월 들어 치른 3경기에서도 12타수 8안타로 타율 6할6푼7리를 기록했다. 9월 이후로만 따지면 한유섬의 타율은 4할6푼8리로 거의 5할에 육박한다. 2018년 한국시리즈 MVP이자 지난해 통합우승에도 기여해 유독 가을에 강한 선수라 '가을 유섬'이라는 별명이 걸맞지만, 8월까지만 해도 1할대 슬럼프에 깊이 빠져있다가 이렇게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이례적이다.

한유섬은 대반등의 포인트로 '상황의 맞는 타격'을 꼽았다. 무조건 큰 스윙을 고집하기보다는, 짧게 끊어 맞히는 타격도 이전보다 훨씬 신경쓴다는 뜻이다. 한유섬은 "스코어 차가 클 때는 장타를 노리고, 접전 상황에서는 단타를 생각하면서 타격에 임한다. 타격폼보다는 그냥 내가 치기 가장 편한 타이밍을 맞추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그런 한유섬을 바라보는 SSG 김원형 감독도 "2S 이후의 볼 대처 능력이 좋아졌다. 볼을 더 끌어놓고 타격을 하고, 변화구를 잘 컨택하면서 오른쪽 방향 안타가 많아졌다. 타구 방향이 골고루 나온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도 "자기 (유리한)카운트에서는 확실하게 직구를 자신있게 돌리면서 정타도 많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SSG는 최근 최정이 부상으로 결장하는데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박성한, 최지훈까지 빠져있다. 그러나 공격력은 오히려 더 살아나고 있다. 그 중심에 한유섬의 부활이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