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그때는 인터넷이랑 SNS 같은 게 많이 발달하지 않았을때라 다행이에요. 안그랬으면 욕을 많이 먹었을 것 같아요.(웃음)"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출신이다. 바로 프로 선수들을 주축으로 꾸려 참가한 첫 대회.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 참가했었다.
당시 대표팀 멤버들은 '역대 최고로' 화려했다. 투수로는 김원형을 비롯해 박찬호 김병현 서재응 임창용 최원호 경헌호 강철민이 참가했고, 타선도 이병규 박한이 심재학 박재홍 김동주 등 탄탄했다. 한국은 6전 전승으로 영광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쌍방울 레이더스의 '어린왕자' 김원형도 아시안게임 대표팀 멤버였다. 중국과의 준결승전에 선발 등판하기도 했었지만, 조별리그 한일전에서 홈런을 맞고 역전을 허용하는 등 김원형 감독 개인의 성적은 다소 부진했었다.
이제는 웃으며 말하는 추억이다. 김원형 감독은 "그때 워낙 긴장을 했었던 것 같다. 또 시간이 오래 흘러서 홈런을 어떻게 맞았었는지, 어떻게 경기를 했었는지 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나는 그때 박찬호만 믿고 갔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박찬호는 그때 LA 다저스의 '코리안특급'이었고, 또다른 메이저리그 서재응(당시 뉴욕 메츠)이 투수진 중심을 잡았다. 특히 당시에는 성균관대 재학 중이던 김병현이 아시안게임에서 강렬한 눈도장을 찍어 이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계기가 됐었다.
김원형 감독은 "그때 인터넷이나 SNS가 많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라 다행이다. 있었으면 아마 나는 욕을 무진장 먹었을 것 같다. 그래도 금메달 따고 나서 기뻤었는데, 나중에 내가 환하게 기뻐하는 모습을 본 친구가 '너는 야구도 못해놓고 가장 좋아하더라'며 면박을 줬다"면서 희미해진 금메달의 추억을 곱씹었다.
방콕 대회 금메달은 한국 야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수확한 첫 우승이다. 이제는 까마득한 후배들이, 또 현재 소속팀의 제자인 최지훈과 박성한이 선배들의 영광을 잇기 위해 나선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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