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혼신의 힘을 다한 대투수의 역투에도 패한 KIA 타이거즈, 같은 날 5연승을 달린 SSG 랜더스는 NC 다이노스와 함께 공동 4위로 올라섰다.
KIA에 남은 경기는 이제 9경기, 공동 4위 SSG, NC와 4경기 차까지 멀어진 상황이다. 더 이상 밀리면 가을야구 진출 희망도 더 희미해진다.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전날 더블헤더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KIA는 5위 SSG와의 경기 차를 좁히기 위해 양현종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9월 40일 SSG전 6.1 이닝 3실점 하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양현종은 중요한 시기 팀을 위해 4일 휴식 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대투수 양현종은 직구 위주의 공격적인 피칭으로 큰 위기 없이 1회와 2회를 빠르게 정리했다. 3회초 2사 2루 김도영이 KT 선발 조이현을 상대로 선제 투런포를 날리며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하지만 3회말 KIA 수비 때 실책이 나오며 양현종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KT 선두타자 신본기의 2루타를 치고 나가자, 안치영이 보내기 번트로 주자를 3루로 보냈다. 이어진 승부에서 김상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KIA 선발 양현종은 황재균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첫 실점을 허용했다. 흔들리던 양현종을 더 힘들게 만든 수비 실책은 알포드 타석 때 나왔다. 땅볼 유도에 성공한 순간 병살을 기대했지만, 유격수 김규성이 다리 사이로 타구를 흘리는 사이 동점 주자 김상수가 홈을 밟았다. 이닝을 끝내야 했던 KIA 입장에서는 뼈아픈 수비 실책이었다.
수비 실책 이후 양현종은 박병호에게 적시타, 장성우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3회만 4점을 내줬다. 4회말 KT 김상수에게 솔로포까지 허용한 KIA 선발 양현종은 팀을 위해 6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혼신의 힘을 다한 역투를 펼친 양현종이 6회를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오자, 경기장을 찾은 KIA 원정 팬들은 대투수 이름을 연호했다. 양현종도 모자를 벗고 인사를 건넸다.
6이닝 5피안타 2사사구 5삼진 5실점 3자책 투구 수 96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패전 투수가 된 양현종은 개인 기록보다 팀 패배에 더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
5대3으로 패하며 2연패를 기록한 KIA와 4대3으로 승리하며 5연승을 달린 SSG의 희비가 엇갈린 하루였다. 공동 4위와 경기 차는 4경기 차남은 경기는 9경기 KIA는 6일 잠실을 찾아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LG와 맞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