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야구의 신'과 싸운 것 같다."
김응용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전설적인 명언이 남은 2002년 한국시리즈. 당시 적수로 맞붙었던 김응용 전 감독과 김성근 전 감독이 한자리에 모였다.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5차전이 펼쳐진 13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가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중앙출입문 근처가 떠들썩했다. KBO리그를 빛낸 명장으로 꼽히는 김응용, 김성근, 김인식 감독이 시구 행사를 위해 야구장을 찾았다.
KBO는 "1세대 사령탑과 그들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제자들의 시포 행사를 통해 한국시리즈 행사를 더욱 풍성하고 의미있게 장식하려고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김응용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의 레전드 포수 장채근과, 김성근 감독은 SK 와이번스의 영구결번 박경완과, 김인식 감독은 두산 베어스의 캡틴 홍성흔과 시구-시포로 호흡을 맞췄다.
시구에 나선 무대가 한국시리즈, 그것도 LG가 우승까지 단 1승 남겨둔 상황에서 진행된만큼 자연스럽게 김응용, 김성근 감독의 2002년 대결이 회자됐다. 2002년 한국시리즈 당시 김응용 감독이 이끌던 삼성과 김성근 감독이 이끌던 LG가 맞붙었고, 삼성이 드라마틱한 명승부를 만들어내며 4승2패로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1985년 전후기 우승 제외)을 차지했다.
당시 극과 극의 색깔을 자랑하는 두 감독의 지략 대결도 화제를 모았었는데, 김응용 감독은 그해 한국시리즈가 끝난 이후 "마치 야신(야구의 신)과 싸운 것 같았다"며 김성근 감독을 예우했다. 그후 김성근 감독의 이름 앞에는 '야신'이라는 타이틀이 함께하고 있다.
치열했던 승부의 추억이 남아있기에 더욱 의미있는 재회다. 김응용 전 감독은 "(2002년에)결국 내가 이겼지"라며 그때 기억을 흐뭇하게 떠올렸고, 김성근 전 감독은 "가장 아쉽게 진 한국시리즈였다"고 회상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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