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LG(트윈스) 전력이 좋기도 하고, 염경엽 감독이 워낙 잘했다."
한국시리즈 한 자리는 '곰' 맡아놓듯 차지하던 시절이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김해 상동 2군 야구장에서 마무리캠프를 진행중이다. 롯데는 15일 연습에 이어 자체 청백전을 치르며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두산 시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빛나는 명장이다. 우승컵도 3번(2015 2016 2019)이나 들어올렸다.
2022시즌을 끝으로 두산을 떠나 방송 마이크를 잡았지만, 1년만에 롯데와 3년 계약을 맺고 현장으로 돌아왔다.
한편 LG는 지난 13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KT에 6대2로 승리, 최종 전적 4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LG로선 1994년 이후 무려 29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김태형 감독 시절 두산은 LG 상대로 무척 강했다. 두산 지휘봉을 잡은 8년간 LG 상대로 73승50패5무(승률 5할9푼3리)를 기록했다. 통산 뿐 아니라 연간 전적에서도 2015년(8승8패) 2022년(6승10패)을 제외하곤 6년 연속으로 우위였다.
특히 2018년에는 무려 15승1패를 기록, LG 팬들에게 악몽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김태형 감독이 물러난 뒤에야 LG가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LG가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이제 우승한지 가장 오래된 팀은 키움 히어로즈(우승 없음)를 제외하면 롯데(1992년 우승)가 됐다. 김 감독은 롯데 사령탑 취임식에서 첫 목표로 가을야구 진출, 그리고 계약기간내 우승을 공언한 바 있다.
그는 새로운 팀에 부임했고, 마무리캠프 지휘로 바쁜 와중에도 한국시리즈를 챙겨봤다고 했다.
"LG가 우승할 때도 됐고, 선발은 KT가 좀 낫지만, 나머지는 LG 전력이 워낙 좋았다. 강한 팀을 잘 만들었고, 염경엽 감독이 잘 이끌더라. 2차전, 3차전 넘어갈 때 사실상 끝났다고 봤다."
그는 "KT는 고영표한테 달린 시리즈였는데, LG 좌타자들이 호락호락하지 않더라. 워낙 맞히는 능력이 좋아서"라고 덧붙였다.
김해=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