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홍창기의 출루왕 3연패를 가로막을 강력한 경쟁자가 바로 LG에, 그것도 바로 뒷 타석에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
지난해 6월까지 실제로 그런 일이 발생했었다. 출루왕 홍창기의 강력한 경쟁자가 바로 LG의 2번 타자였던 문성주였던 것.
6월 20일까지 홍창기가 출루율 4할4푼3리로 1위를 달리고 있었는데 2위가 문성주였다. 당시 출루율이 4할3푼1리. 3위가 NC 다이노스의 박건우로 4할2푼7리였다.
이때 홍창기는 타율 3할9리였고, 문성주는 3할3푼1리였다. 홍창기는 타율은 문성주보다 낮았지만 58개의 압도적인 볼넷으로 많은 출루를 할 수 있었다. 문성주는 정확한 타격으로 출루율을 높였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무려 4할1푼8리로 좋아 테이블 세터이면서 클러치 능력까지 보여 상대 투수들의 기피 1호 타자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아쉽게 홍창기와 문성주의 출루왕 타이틀전은 아쉽게도 문성주의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승부도 보지 못하고 빠르게 막을 내렸다.
6월 2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내야 땅볼을 친 뒤 전력질주를 하다가 왼쪽 햄스트링 통증을 느껴 제외됐고 이후 햄스트링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후부터 햄스트링 상태에 따라 휴식과 출전을 했고, 아무래도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다보니 성적도 따라주지 못했다. 문성주는 부상 이후 21경기에만 출전했고, 타율 2할4푼6리(57타수 14안타) 5타점 6득점에 그쳤다. 출루율도 3할1푼7리에 머물렀다.
문성주는 결국 지난시즌을 96경기에만 출전해 타율 3할1푼5리, 96안타 48타점ㅇ 47득점, 출루율 4할1푼1리로 마무리했다. 2023년(타율 0.294, 132안타 57타점 77득점 출루율 0.392)에 비해 타율과 출루율이 좋았지만 부상으로 출전 경기수가 적다보니 누적 수치가 낮아 아쉬움이 큰 시즌이었다.
올시즌을 문성주가 건강하게 풀타임으로 치른다면 어떻게 될까. 홍창기의 출루왕 3연패 도전에
강력한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문성주는 경북고와 강릉영동대를 졸업하고 2018년 2차 10라운드 97순위로 입단했으나 노력으로 LG의 두터운 외야진을 꿰뚫었다. 가장 훈련량이 많기로 유명한 베테랑 김현수가 인정한 연습 벌레였다. 2022년 99안타, 타율 3할3리로 이름을 알렸고 2023년과 지난해에도 꾸준한 타격으로 프로에서 말한 3년간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인정할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문성주가 몸관리를 잘하면서 좋은 타격을 이어간다면 홍창기와 함께 역대 최강의 1,2번 테이블 세터진을 구축할 수 있다. 여기에 지난해 100타점 듀오인 오스틴-문보경이 더해지면 어느 팀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최강 상위타선이 만들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