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2025 신인 선수들과의 계약을 발표했을 때 조금은 의아했다. 2라운드 10순위, 전체 20순위로 지명을 받은 추세현은 주로 3루수로 나섰으나 경기 후반 팀이 위기에 몰렸을 때나 경기를 마무리 할 때 마운드에 올랐다. 투수를 제대로 배우진 않았지만 공이 빨랐고 제구력도 좋아 소방수로서는 괜찮았던 것.
지난해 타자로는 24경기서 타율 2할9푼5리, 23안타, 2홈런, 13타점, 20도루를 기록했고, 8경기에서 9이닝을 던져 1승1패 평균자책점 4.00, 8탈삼진을 올렸다.
LG는 그를 투수로 생각했고, 2라운드에서 그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에게 계약금 1억5000만원을 안겼다. 보통 계약금은 순번에 따라 차등으로 주는 경우가 많다. 낮은 순번이 높은 순번과 같은 경우는 많지만 더 많이 받는 경우는 드물다. 추세현보다 앞서 지명됐던 NC 김태훈(투수·2R 7순위), SSG 신지환(투수·2R 8순위), KT 박건우(투수·2R 9순위)가 모두 1억2000만원의 계약금을 받았다. 롯데 박세현(투수·2R 4순위), KIA 이호민(투수·2R 5순위), 두산 최민석(투수·2R 6순위)이 나란히 1억5000만원의 계약금을 받았으니 LG는 추세현이 같은 투수로 봤을 때 이들과 같은 급이라고 판단했다고 볼 수 있다.
추세현은 1군 마무리캠프에 이어 스프링캠프도 1군에 합류해 애리조나로 떠났다. 그리고 투수로서 새로 태어나고 있다. 고교시절에 투수 훈련을 한 적이 없고 투수로서는 경기 전날 불펜 피칭을 한 것이 전부. 투수 코치에게서 변화구 그립 잡는 것 정도만 배우고 던졌기에 추세현은 마무리캠프 때부터 기본기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추세현은 "스프링캠프에 와서 투수 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단계이다 보니 기본기를 단단하게 가져가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했다.
지난해 최고 구속 151㎞를 기록했던 추세현은 10일(한국시각) 네번째 불펜피칭에서 최고 148.1㎞를 찍었다. 이전 세번의 불펜피칭 땐 일부러 데이터 측정을 하지 않았고 이번에 처음으로 구속을 잰 것이 148㎞까지 나온 것. 30개를 던졌는데 직구 26개, 슬라이더 3개, 포크볼 1개로 주로 직구 위주의 피칭이었다.
투수로서의 기본기를 갖추고 몸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구속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듯. 추세현은 "투구할 때 야수처럼 짧게 던지는 성향이 있어서 마지막에 힘이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끝 부분의 힘이 더 좋게 던지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코치님께서 지금 직구도 좋은데 상대가 알고도 못 칠 정도로 캠프에서 한번 만들어보라고 하셨고 더 잘할 수 있을것 같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래서 지금은 내 자신을 믿고 누구에게든 무조건 승부할 수 있을 만한 직구를 만들고 있다"라고 했다.
웃돈을 주고 계약한 투수 유망주. 지금까지는 LG가 본대로 크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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